트럼프 “이란이 미 헬기 격추” 보복 예고…협상 새 변수

김원철 기자 2026. 6. 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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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착민들이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도시 예리코 외곽의 유대인 정착민 농장 밖에 떨어진 로켓을 살펴보고 있다. 이 로켓은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발견됐다. 예리코/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추락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양국간 협상의 새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고성능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헬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두 사람 모두 다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앞서 미 육군 AH-64 아파치 헬기 1대가 8일 밤 오만 해안 인근 지역을 순찰하던 중 추락했으며, 탑승자 2명은 약 2시간 만에 구조돼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헬기 추락 원인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AH-64 아파치는 헬파이어 미사일과 기관포를 장착할 수 있는 미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란의 선박 통제와 드론·소형정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파치와 엠큐(MQ)-9 리퍼 무인기, 전투기 등을 운용해왔다. 이번 격추가 확인될 경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첫 사례가 된다.

미국 언론들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헬기가 이란의 샤헤드 공격 드론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당국자는 해당 드론이 의도적으로 아파치 헬기를 공격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격추가 사실로 확인되면 첨단 재래식 무기가 저비용 무인기에 타격을 입은 비대칭 전술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란은 헬기 격추 책임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란 영토 인근의 외국군은 자신들의 실수, 사고, 또는 교전에 휘말릴 가능성으로 인해 항상 위험에 처해 있다”며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도 할 줄 안다”고 덧붙였다.

미군 장병 구조에는 무인 장비가 투입됐다. 미군이 무인 수상정으로 해상 인명을 구조한 첫 사례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이 물에 빠진 아파치 승무원들을 발견해 다른 해상 지점으로 옮겼고, 이후 이들이 헬기로 인양됐다고 밝혔다. 호킨스 대변인은 이 수상정이 미 해군 5함대 산하 태스크포스 59가 운용하는, 방산업체 사로닉이 제작한 ‘코세어’ 무인정이라고 확인했다. 액시오스는 “인간과 지능형 군사 장비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미래전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짚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8일 휴전 이후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다시 공격을 주고받은 뒤 양쪽이 확전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호르무즈해협과 레바논 전선을 둘러싼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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