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인근 동시다발 공습 “아파치 헬기 격추 대응”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6. 10. 06:2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시간 오전 6시부터...이란 남부서 폭발음
트럼프 “대응할 것” 4시간여 만에 실행
“대응 강력해야...이번 공습이 그 방법”
이란 고의성 부인...“곧 강력 대응”
위기 봉착한 휴전...美관료는 “경고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뉴욕 존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에 대응해 이란을 상대로 자위적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고의성을 부인하면서도 곧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해 양측의 휴전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는 9일(현지 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는 어제 미 육군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에 대응해 오늘 오후 5시(미 동부 시각, 한국 시간 10일 오전 6시)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상대로 자위적 공습을 개시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이란의 부당한 도발에 대한 상응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는 어젯밤 그들이 우리 헬기를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나는 그 대응이 매우 강하고 강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습이 바로 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반정부매체 이란인터는 이란 현지언론을 인용해 미군의 공습이 이란 남부 해군 기지와 미사일 포대를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세부적으로 이란 시리크와 자스크의 해군기지, 반다르 압바스 방공 기지, 미나브와 케슘의 해안 미사일 포대, 케슘 항구 등이다. 이란 준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란 남부 항구 도시 시리크와 그 주변 지역 주민들이 이날 저녁 여러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 이란 방공포대, 레이더 시스템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현지시간 9일 새벽 3시경 오만 해안 인근 해역에서 순찰 중이던 미 육군 공격용 헬리콥터가 추락했고 이후 수상드론이 승무원 2명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추락 후 2시간만에 승무원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것은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자폭 특공대) 드론’으로 알려진 ‘샤헤드 공격 드론’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8분 트루스소셜에 “방금 우리 위대한 군 당국으로부터,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이란 측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헬기에는 조종사 두 명이 탑승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무사하며 부상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 공격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공습은 메시지 후 약 4시간 30분 만에 단행됐다.

이란은 헬기 추락에 대한 고의성을 부인하면서도 미국이 이를 명분으로 적대행위를 할 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고의적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지역의 긴장 상황 때문에 그런 사건들이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 에브라힘 레자이는 이란군이 어떤 적대 행위나 공격에도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적의 적대적 행위에 조만간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IRGC와 연계된 사베린뉴스는 “이란이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은 한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번 공격은 긴장 고조보다는 경고의 의미”라며 “미국은 이번 공격이 협상을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