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美 헬기 격추...대응할 것” 휴전 최대 위기[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6. 1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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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94>
“조종사 2명 무사...반드시 대응할 것”
호르무즈서 아파치 헬기 추락...수상드론이 구조
NYT 등 “이란 샤헤드 자폭드론이 공격”
트럼프, WSJ에 “헬기 추락, 큰일 아냐...조종사 무사”
이란 “고의적 공격대상 아니었다...적대행위 시 단호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뉴욕 존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며 반드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고의성을 부인하면서도 미국이 이를 명분으로 적대행위를 할 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휴전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방금 우리 위대한 군 당국으로부터,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이란 측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헬기에는 조종사 두 명이 탑승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무사하며 부상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 공격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현지시간 9일 새벽 3시경 오만 해안 인근 해역에서 순찰 중이던 미 육군 공격 헬리콥터가 추락했고 이후 수상드론이 승무원 2명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것은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자폭 특공대) 드론’으로 알려진 ‘샤헤드 공격 드론’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소규모 충돌로 취약해진 휴전을 깨뜨릴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WSJ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가 이란을 매우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며 헬기 추락 사고에 대해서는 “큰일이 아니다. 조종사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는 보복을 다짐한 트루스소셜 메시지와는 결이 다른 것이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은 헬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정통한 군 소식통을 인용 “지난 24시간 동안 공격적인 공중 군사 작전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고의적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지역의 긴장 상황 때문에 그런 사건들이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 에브라힘 레자이는 이란군이 어떤 적대 행위나 공격에도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응을 예고한 것과 같은 시각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도 훨씬 유창하게 구사한다“며 ”약속을 어기면 우리가 가장 잘하는 언어로 바꿔서 이야기하겠다“고 적었다. 협상을 선호하지만 미국이 타격을 가한다면 이란 역시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에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군대는 자체적인 인적 과실이나 우발적 사고, 혹은 잠재적으로 교전에 휘말릴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책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동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으므로 떠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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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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