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연속 실책에 땅볼 치고 득점한 두산 김민석 “홈에 아무도 없어 빈틈 파고들었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22)은 9일 사직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으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6회까지 6-3으로 앞서다 7회 2실점으로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석의 득점이 두산의 숨통을 틔웠다.
김민석은 4-3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서 2루수 땅볼을 친 뒤 롯데가 3연속 실책을 범한 틈을 타 홈까지 쇄도했다.
롯데 2루수 고승민이 유격수 전민재에게 토스해 선행주자 다즈 카메론을 아웃시켰지만 전민재가 병살타를 노리다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김민석은 공이 1루수 나승엽의 뒤로 빠진 사이 2루로 내달렸다.
1루 뒤에 서 있던 포수 손성빈이 2루로 급히 송구했지만 이번에도 방향이 엇나가 공이 좌익수 앞까지 흘러갔다.
김민석은 그 사이 3루로 잽싸게 뛰었다.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3루수 손호영에게 급히 송구했지만 이번에도 방향이 빗나갔다.
다만 3루 뒤에 서 있던 투수 나균안이 곧바로 공을 잡는 바람에 고토 고지 두산 작전코치가 멈춤 지시를 내렸다.
이때 홈이 비어 있던 걸 본 김민석이 기민한 판단으로 득점을 올렸다.
1루를 커버하던 포수 손성빈이 홈으로 복귀하지 못한 걸 놓치지 않았다.

보통 슬라이딩 동작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타구가 연달아 빠져도 이를 기민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다.
김민석이 민첩한 판단을 내릴 수 있던 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아닌 다리로 먼저 미끄러져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면 잘 못 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다리 슬라이딩을 하다 보니 공이 빠지고, 눈앞에서 굴러가는 걸 모두 볼 수 있었다. 그 덕에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김민석의 활약에 힘입어 승률 5할을 사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9승2무29패를 마크 중이던 두산은 김민석의 천금같은 득점 덕에 3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김민석은 “점수차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소중한 1점을 낸 것 같아 참 좋다”고 말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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