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스페이스X 호재… OCI홀딩스 재도약 노린다

이계풍 2026. 6. 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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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재편 추진

‘연산 3.5만t’ OCI 말레이 기지 주목

에너지 안보 핵심기업 재평가 전망

1조 규모 스페이스X 공급계약 추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고조

OCI홀딩스의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가 구축한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 OCI홀딩스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OCI홀딩스가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미국의 태양광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스페이스X 공급 계약이라는 두 개의 대형 모멘텀이 동시에 부상하면서다. 업계에서는 OCI홀딩스가 단순 태양광 소재 업체를 넘어 미국 에너지 안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폴리실리콘과 관련 파생제품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중국 중심 태양광 공급망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관세와 강제노동 방지 규정 등을 통해 중국산 태양광 제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 생산기지를 활용해 우회 공급을 이어가면서 보다 근본적인 공급망 재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태양광 공급망 최상단에 위치한 폴리실리콘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OCI홀딩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이 원하는 비중국 공급망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수스(TerraSus)를 통해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장악한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대체 공급처로 꼽히는 몇 안 되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와의 대규모 공급계약 추진 사실이 알려지며 OCI홀딩스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OCI 테라수스가 스페이스X와 약 1조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다년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OCI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스페이스X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새로운 산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원전이나 가스발전보다 인프라 구축 기간이 짧은 태양광이 단기간에 전력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OCI홀딩스가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계기로 현지 에너지 공급망에 안착할 경우 전통적인 태양광 시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우주 산업 성장의 수혜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책 변화와 신규 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OCI홀딩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을 1조1469억원, 영업이익을 117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준이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OCI홀딩스 주가는 1년여 전인 지난해 6월18일 7만110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올해 5월27일 41만4000원까지 오르며 5배 가량 상승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OCI홀딩스는 미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 고부가 태양광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최대 시총에 필적하는 수준의 기업가치 재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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