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떠나라"...호르무즈 헬기 추락 후 경고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 1대가 추락한 가운데 이란이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을 향해 사실상의 철수 요구와 함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헬기 추락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중동 긴장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 군대는 자체적인 인적 과실이나 우발적 사고, 혹은 잠재적으로 교전에 휘말릴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며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국 군대가 우리 영토 주변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특히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도 구사할 줄 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 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조종사는 무사하고 부상도 없지만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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