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 석유 시설 집중 공격…러시아, “연료 공급 차질”

이화연 2026. 6. 1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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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크림반도를 집요하게 타격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현지 시각 9일 우크라이나 군이 최근 크림반도의 에너지 시설과 철도 인프라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7일 밤에는 크림반도의 세미콜로데즈카야 석유 기지를 타격했습니다.

러시아군에 공급되는 연료 비축분을 저장하는 시설이라는 것이 우크라이나 군의 설명입니다.

비상 연료 공급 시설인 크림반도 페오도시야 항구의 석유 터미널도 공격했습니다.

전날에는 크림반도의 열차를 우크라이나군 무인기가 타격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크림반도의 철도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에는 크림반도의 행정 중심지 심페로폴이 타깃이 됐고, 지난 달 말에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가 우크라이나가 쏜 순항미사일 스톰섀도의 타격을 받았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크림반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 여파로 연료난이 심각한 상황이며, 크림반도 당국은 연료 배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전날 성명에서 "연료·에너지 기업들이 증가하는 적의 공습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남부 지역 여러 곳에서 연료 공급에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주요 연료·에너지 기업이 참여해 업계 전반의 사안을 다루는 별도의 조직을 창설했다며 "국가 전체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보장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루한스크 등 점령지에 더해 최근 크림반도까지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에너지난으로 약해진 러시아 본토와의 고리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10년 넘게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지역입니다.

러시아는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대통령이 축출되자 부대 마크가 없는 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의회를 장악했습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점령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과 달리 전쟁 전부터 지배하던 곳인 만큼 종전 협상의 주된 의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크림반도의 주권이 국제법상 논란이 되는 데다 지정학적으로 중요성이 큰 터라 양측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충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앞으로 몇주 이내에 미국 특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특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은 지난달(5월) 초 러시아 전승절 이후 다시 격화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지역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이 밤새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아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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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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