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다 시원하다" 가슴 친 김현수 후배들, 한 풀었다?…물 폭탄에 샴푸 범벅까지 무슨 일일까

최원영 기자 2026. 6. 10. 01:2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현수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훈훈하다.

KT 위즈 김현수(38)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5-2 역전승에 큰 공을 세웠다. 덕분에 KT는 3위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김현수는 0-1로 뒤처진 3회말 무사 1, 2루 찬스서 두 번째 타석을 소화했다.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 안타로 대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통산 3번째로 2600안타를 달성했다. KT는 3회말 3-1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5회말 선두타자였던 김현수는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후속타 불발로 더 나아가진 못했다. 7회말엔 2사 1루서 구원 등판한 투수 미야지 유라를 만났다. 우중간 2루타로 2사 2, 3루를 빚었다. 후속 김민혁의 중전 적시타에 최원준, 김현수가 나란히 득점했다. 5-1로 점수를 벌렸다. KT는 결국 5-2 승리를 완성했다.

▲ 김현수 ⓒKT 위즈

승리 후 김현수는 중계방송사와 수훈 인터뷰에 임했다. 그 사이 후배들이 물병을 들고 하나둘 모였다. 허경민은 큰 타월을 든 채 헐레벌떡 라커룸 쪽으로 뛰어갔다. 이후 타월에 샴푸를 가득 묻힌 채 돌아왔다. 김현수가 인터뷰를 마치자 후배들은 그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허경민은 김현수의 얼굴에 타월을 덮어 친절하게 샴푸를 칠해주기도 했다.

물세례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후배들의 얼굴에는 장난기와 웃음이 가득했다. "와 속이 다 시원하다"며 주먹으로 가슴팍을 두드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강씨 성을 가진 포수와 장씨인 내야 멀티플레이어였다.

이어 만난 허경민은 "원래 면도 크림으로 하려고 했는데 샤워장에 가보니 안 보이더라. 그래서 샴푸로 했다. TV로 이런 상황을 많이 봐 그걸 상상하면서 했는데 그림이 잘 안 나왔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후배들의 입장을 대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경민은 "(김)현수 형이 나쁜 의도는 절대 아니지만, 그동안 후배들이 잘 되길 바라며 여러 이야기를 해왔다. 동생들이 선배에게 대답만 했다가 오늘(9일) 형이 너무 잘해 인터뷰하니 그간 담아뒀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 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 김현수(오른쪽) ⓒKT 위즈

김현수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춥고 시원하다. (물세례를) 할 수 있을 때 하면 좋다. 속 시원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며 "근데 내가 (KBO리그) 최다 안타도 아니고 그런 기록도 아닌데 왜 물을 뿌렸는지 모르겠다. 일부러 (건수를) 하나 잡은 것 같다. 날 잡아서 이번에 한번 해보자고 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샴푸로 인해 눈이 따갑진 않았을까.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에도 김현수의 머리카락 옆부분에는 샴푸가 남아있었다. 그는 "렌즈를 끼고 있어서 괜찮다. 렌즈가 많이 막아줬다. 물론 그만큼 렌즈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팀 내에서 좋은 선배인지 묻자 "아니다. 후배들은 내가 미울 것이다. 하지만 난 끝까지 밉게 남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 김현수 ⓒKT 위즈

2600안타는 정말 값진 기록이다. 삼성 최형우(2651안타), 두산 베어스 손아섭(2642안타)에 이어 역대 리그 전체 타자 중 안타 3위에 올랐다. 김현수는 현재 2602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현수는 "그냥 너무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기회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함께한 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분에 넘칠 정도로 기회를 받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기록이 따라왔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과 항상 나를 챙겨주는 가족들에게도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릴 때, 처음 프로에서 뛸 때 양준혁 선배님이 2000안타 치시는 걸 봤다. 난 1000안타만 쳐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김현수는 "사실 기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늘 아침 야구장에 와 운동하는데 (허)경민이가 안타 1개 남았다고 이야기해 주더라"며 "그래서 오늘 못 칠 줄 알았다. 원래 경기 전에 그런 말 들으면 못 치기 때문이다. '아유 경민이가 말해서 못 치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가 나왔다"고 슬쩍 고자질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