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극복' 인간 승리 신화 쓴 김현수 옛 동료, 1043일 공백 깨고 빅리그 복귀…친정팀 상대 3안타 폭발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장암을 극복한 메이저리그(MLB) 야구선수 트레이 맨시니(LA 에인절스)가 이번엔 3년의 긴 공백을 깨고 빅리그로 귀환해 박수를 받았다.
맨시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맨시니 본인에게는 정말 뜻깊은 경기였다. 맨시니의 마지막 빅리그 출전은 시카고 컵스 시절이던 2023년 8월 1일 신시내티 레즈전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컵스에서 방출된 맨시니는 이후 여러 팀을 떠돌아야 했다.

그로부터 햇수로 약 3년, 일수로는 무려 1,043일 만에 다시 MLB 경기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2회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날리며 2023년 7월 39일 이후 1,040일 만의 안타와 타점까지 기록했다.
이후로도 두 개의 안타를 더하고 맨시니는 경기 후반 놀란 샤누엘과 교체됐다. 3안타 경기는 2023년 4월 22일 LA 다저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4-5로 졌으나 맨시니의 활약은 깊은 울림을 안겼다.

맨시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팀의 핵심 거포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2016년 데뷔해 2017년 당시 김현수(현 LG 트윈스)와 좌익수 자리를 두고 '플래툰 요원'으로 경쟁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였다.
경쟁의 승자는 맨시니였다. 그해 24개의 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2018년에는 '소포모어 징크스'로 주춤했으나 2019시즌 154경기 타율 0.291 35홈런 97타점 OPS 0.899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 줬다.
그런데 2020시즌 스프링 트레이닝 도중 대장암 수술을 받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히 수술과 항암 치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2021시즌 필드로 돌아왔고, 147경기에서 홈런 21개를 터뜨리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해 AL 재기 선수상까지 받은 맨시니는 2022시즌 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며 정든 볼티모어를 떠났다. 그런데 트레이드 이후 타율이 1할대로 급격히 추락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다. 월드 시리즈 우승까지 함께했으나 휴스턴은 재계약 없이 맨시니를 FA로 풀었다.

2023시즌 컵스와 계약한 맨시니는 79경기 타율 0.234 4홈런 28타점 OPS 0.635로 부진했다. 수술과 항암 치료의 영향인지 그 전의 파괴력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시즌 중 방출당하며 씁쓸하게 컵스 생활을 마쳐야 했다.
이후는 방황의 연속이었다. 그해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일주일 만에 퇴단했다. 이듬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했으나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며 개막 직전에 팀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시즌을 통으로 쉰 맨시니는 2025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격은 없었고, 7월 시작과 함께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을 발동해 FA로 풀렸으나 새 팀을 구하지 못했다.

2년 넘게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맨시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트리플A에서 52경기 타율 0.273 6홈런 29타점 OPS 0.841로 활약했고, 이에 이번에 친정팀 휴스턴전을 앞두고 드디어 빅리그로 콜업됐다.
3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맨시니에게 팬들은 박수를 보냈고, 맨시니는 3안타로 화답했다. 경기 후 맨시니는 "정말 꿈만 같다. 지난 3년간 (MLB가) 정말 멀게만 느껴졌다. 마치 처음 콜업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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