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유럽 수도’ 방문한 李대통령… 한·EU ‘전략적 동반자’ 격상
벨기에와 경제·교육 협력 논의… 필립 국왕 면담도 예정
EU와 공급망·안보 공조 강화… 디지털통상협정(DTA) 서명
현지 언론 높은 관심 속 코스타 의장 “가치 공유하는 파트너”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첫 기착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한국 정상의 브뤼셀 방문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로 순방 첫날을 시작했다. 벨기에 역대 방문 정상 중 교민 대상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은희 주벨기에 한인회장은 “한국의 문화적·경제적 위상이 급격히 높아져 자긍심이 커진 상황에서 모국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게 돼 뜻깊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순방 이튿날인 10일 오전에는 벨기에 측과의 연쇄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 증진, 중소기업 협력 확대, 교육기관 교류 등을 논의한 뒤 필립 국왕과 면담한다. 이어 오후에는 유럽연합(EU) 이사회의 본부인 유로파 빌딩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은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인 EU와의 외교를 본격 가동하고,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공급망 및 안보 분야의 공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럽 현지 언론과 당국도 한국 정상의 방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EU는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9일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브리핑을 열었다.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브뤼셀 상주 기자들은 3년 만에 성사된 양측 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에 집중했다. 브리핑에 나선 EU 당국자들은 한국과 EU가 경제, 안보, 디지털, 에너지, 과학기술 등 전방위에서 촘촘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측은 그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기본협정 등에 이어 올해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디지털통상협정(DTA)에 최종 서명할 계획이다.
코스타 EU 상임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EU와 한국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번영하는 경제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뤼셀 시내와 자벤텀 공항 인근에는 한국 정상의 방문을 환영하는 대형 옥외 광고판이 설치됐다. 삼성전자는 태극 문양과 기업 로고를 담은 한글·프랑스어 환영 광고를 선보이며 현지 마케팅과 함께 정상 외교 지원에 나섰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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