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봉인해제’…순위 싸움 달군다

광주일보 2026. 6. 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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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4안타·멀티홈런 폭발
부상 이후 ‘뛰는 야구’ 재가동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 기대
햄스트링 부상 잔상을 털어낸 KIA 김도영이 7일 삼성전에 이어 9일 한화전에서 연달아 내야안타를 기록하면서 뛰는 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알을 깬 김도영이 더 강해진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김도영은 불펜 난조로 승부가 6-6 동점으로 돌아간 8회 4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도영은 배승찬의 5구째 152㎞ 직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홈런으로 4안타를 완성했다.

조상우가 9회초를 실점 없이 막고 7-6 승리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김도영의 홈런은 위닝 시리즈를 완성하는 결승타가 됐다.

김도영은 앞선 3회에는 삼성 선발 양창섭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리면서 17·18호포를 연달아 기록했다.

김도영표 파워를 마음껏 보여준 이날, 사실 더 눈에 띄는 것은 발로 만든 안타였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던 김도영은 3회 홈런으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4회에는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3루로 향한 공이었고, 김도영이 전력 질주를 하면서 공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착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도영은 올 시즌 자의 반 타의 반 경계 안에서 플레이를 했다. 완벽한 몸상태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우선 목표가 됐던 만큼 전력 질주를 지양하고 속도를 조절했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내야안타와 멀티포로 4안타를 완성하면서 봉인을 해제했다.

김도영은 7일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을 계기로 확실히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이야기했다.

앞서 김도영은 3·4일 롯데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고도 “감이 좋지 않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삼성과의 시리즈가 끝난 뒤에는 “타격폼 등 더 신경쓸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타석에서 내가 신경 써야 할 것만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확신’을 말했다.

무엇보다 뛰는 야구에 시동이 걸렸다는 게 고무적이다.

김도영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전력질주로 만든 내야 안타를 이야기했다.

‘뛰는 야구’에 제동이 걸리면서 김도영은 타석에서도 고전했다.

주자로서의 위력이 반감되면서 상대가 정면 승부를 피했고, 김도영의 마음은 급해졌다. 힘과 힘의 대결을 하지 못하면서 나쁜 볼에 손이 나가기도 하는 등 타자로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뛰는 야구가 더해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최대한 김도영을 내보내지 않기 위해 상대의 계산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동료들의 상승세도 김도영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

기복을 보였던 나성범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가면서 김도영과의 승부가 더 어려워졌다.

여기에 박재현에 이어 놀라운 주력을 보유한 김민규가 김도영 앞에 배치되면서 김도영은 더 자신 있게 힘의 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나가면 뛰는 선수들인 만큼 박재현과 김민규가 주자로 나가 있을 때 상대는 직구 위주의 빠른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빠른 타자들이 연달아 나오고, 김도영을 피하면 나성범이 기다리는 만큼 상대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김도영의 타석은 더 재미있어졌다. 나가면 뛰고 휘두르면 넘어가는 김도영의 ‘진짜’ 야구가 시작되면서 KIA의 순위 싸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김도영은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포를 기록하며 6-4 승리의 주역이 됐다.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도영은 3루수 깊숙한 타구로 내야안타를 기록한 뒤 3-1로 앞선 4회초 한화 선발 왕옌청의 3구째 투심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대전전적(6월 9일)

KIA 120 300 000 - 6

한화 001 000 030 - 4

▲승리투수 = 황동하(6승 1패) ▲세이브투수 = 성영탁(2승 1패 9세이브)

▲패전투수 = 왕옌청(5승 3패)

▲홈런 = 김도영 19호(4회3점·KIA) 박정현 1호(8회2점) 페라자 13호(8회1점·이상 한화)

▲결승타 = 아데를린(1회 2사 1루서 좌중간 2루타)

*매진(18:18) - 시즌 175번째, 한화 27번째

* 한화 7만000루타 - 6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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