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우~! 어딜 감히 사자굴에”…트럼프 혼쭐 낸 ‘NY 닉스’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현지 시각 8일 저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뜻밖의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바로 미국 프로농구 NBA 경기장이었는데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 현장입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NBA 파이널을 직접 관람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대통령의 이례적 방문을 환영할 법도 한데, 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트럼프가 전광판에 잡히자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진 겁니다.
환영받지 못한 트럼프, 이유는 뭘까요?
먼저, 뉴욕의 정치 지형 때문인데요.
뉴욕은 민주당의 텃밭입니다.
트럼프는 뉴욕 출신이지만 지난 대선 득표율은 17%에 그쳤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방문이 오히려 축제 분위기를 망친 것도 이유가 됐습니다.
보안이 강화되면서 관중들의 불만이 폭발한 건데요.
경기장에 최소 2시간 전에 도착해야 했고, 가방은 반입 금지.
두 블록 넘게 이어지는 줄을 따라 보안 검색대도 통과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매디슨 스퀘어 광장의 야외 응원 파티가 전면 취소되면서 팬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언행도 논란이 됐습니다.
닉스 경기의 티켓값은 NBA에서도 비싼 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구단주 초대로 편하게 스위트룸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팬들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5일 : "(티켓값이 비싼 걸) 나도 압니다. 하지만 TV로 경기를 보면 됩니다. TV로 보는 건 일종의 '반 무료'나 다름없습니다. 인생이란 게 원래 그렇잖아요."]
공교롭게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는데요.
홈팀인 닉스가 115대 11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팬들의 이런 반발,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굳이 트럼프가 농구장을 방문한 이유는 뭘까요?
정치적 노림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트럼프의 이번 행보를 '일종의 귀향'으로 표현한 언론도 있고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일화를 인용해 '사자 굴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 정치사학자도 있는데요.
다가오는 중간 선거에서 자신이 뉴욕 출신임을 부각시켜 뉴욕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 마케팅이란 겁니다.
민주당도 보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킴 제프리스/하원 민주당 원내대표/현지 시각 8일 : "동네에 MAGA 서커스를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단지 NBA 파이널에 자신을 끼워 넣고 있을 뿐입니다."]
[척 슈머/상원 민주당 원내대표/현지 시각 8일 : "원래 오늘 밤은 오롯이 경기와 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위한 밤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늘 그렇듯 오늘 밤을 자신만을 위한 무대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물론 트럼프가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일뿐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슈퍼볼부터 프로 골프와 테니스 대회까지 굵직한 스포츠 행사마다 어김없이 등장했고요.
오는 14일, 여든 번째 생일엔 백악관에서 이종격투기 대회까지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번 NBA 경기 관람.
노림수가 무엇이든 트럼프의 전형적인 '스포츠 정치학'의 한 단면을 다시 부각시킨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네이버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더 늘어난 ‘용지 부족’ 투표소…‘50% 미만’도 최소 2곳
- “참정권 훼손” 선관위 규탄 선봉에 2030…극우·음모론엔 선 그어
- 국민연금 보험료 상한액 다음 달 상향…고소득자 부담 늘어
- 삼전닉스 성과급에 집값 들썩…‘셔세권’ 큰손 된 2030
- 갈라진 출발선…“20대 자산 격차 19배, 세대 중 최대”
- [단독] 폭발 또 있었다…한화에어로 감춰진 중대사고
- 황희찬-손흥민, 북중미도 ‘명장면’ 재현 다짐
- 스쿨존 횡단보도서 음주 오토바이 초등생 ‘쾅’…사고 뒤에도 ‘비틀’
- ‘팀 엔비디아’ 우리 기업의 손익계산서는?
- 초등학교 앞 ‘동결건조젤리’…어린이 턱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