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은 하루 쉰다고 했는데 박재현이 또? 발에 모터 단 KIA 19세 외야수…발야구로 웃고 발야구로 OUT[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박재현(20, KIA 타이거즈)은 하루 쉰다고 했는데 박재현이 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박재현이 최근 타격부진으로 체력이 저하됐다며 하루 쉬게 해줄 뜻을 드러냈다. 그렇게 박재현이 리드오프 자리를 하루 내놨는데, 경기를 자세히 보니 이날 KIA의 리드오프는 딱 박재현처럼 야구했다.

경기 중간부터 전광판을 확인하지 않고 경기를 관람한 팬이나 TV 중계방송을 갑자기 시청한 팬들이라면 충분히 헷갈릴 수 있을 듯, 이날 리드오프는 신인 우투우타 외야수 김민규(19)였다. 그냥 치는 손만 다른, 오른손 박재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지금 봤을 땐 민규가 재현이보다 더 빨라 보인다”라고 했다. 둘 다 빠르지만 김민규의 주력은 확실히 폭발적이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30순위로 입단. 오른손 외야수라서 더 소중하다. 박재현처럼 공수주 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
지난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오선우의 부상 이후 내야안타와 2루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7일 광주 삼성전서도 또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9일 경기서 아예 리드오프로 판이 제대로 깔렸다.
김민규는 경기시작과 함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1회말에 문현빈 타구를 점프 캐치로 처리했다. 그러나 2회 1사 1,3루 찬스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여유 있게 세이프 됐다. 발 느린 주자라면 그대로 더블아웃이 될 가능성이 컸다. 발로 득점 하나를 만들었다. 4회에는 1사 1루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또 출루했다. 김도영의 스리런포에 홈을 밟았다.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안타를 쳤다. 김선빈 타석에서 여유 있게 2루를 훔쳤다. 김선빈의 볼넷에 이어 김도영은 삼진.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타석, 김민규는 초구에 또 3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 한화 우완 박준영(23)이 투구자세를 취하다 멈칫하고 말았다. 기록상 보크였지만, 사실상 김민규가 도루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1사 2,3루서 아데를린이 오른쪽 외야로 보낸 타구가 살짝 짧았다.
그런데 김민규가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 들다 아웃되고 말았다. 사실, 6-1로 리드를 하고 있었다. 무맇게 홈 태그업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 또 타구가 짧아서 애당초 무리였다. 정황상 고영민 3루코치는 김민규에게 홈 쇄도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닝교대와 함께 고영민 코치가 김민규에게 뭐라고 조언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나왔다.
반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민규는 고영민 코치가 그런 상황서도 과감하게 뛰어보는 게 좋다고 격려했다고 했다. 자꾸 뛰고 죽어봐야 스스로 느끼고, 주루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얘기였다. 김민규는 그 상황서 뛰다 홈에서 횡사한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아무렴 어떤가. 실패도 맛봐야 성공도 할 수 있다. 신인은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통통 튀는 맛이 있어야 한다. 김민규는 그런 자격을 갖춘 선수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기회를 꾸준히 줘볼 만한데, 박재현이 복귀하면 김민규의 출전시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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