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자가 강한 것..14년간 LG 마운드 지킨 임찬규, ‘노송’ 넘어 새 역사 썼다

안형준 2026. 6. 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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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임찬규가 LG의 새 역사를 썼다.

LG 트윈스는 6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8-2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이날 2회 5득점, 5회 3득점을 기록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SSG를 제압했다. LG 타선은 2회와 5회 두 차례 타자일순에 성공하며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타선의 힘이 빛났지만 타선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마운드도 든든히 버텼다. 선발 임찬규는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임찬규는 이날 제구가 흔들리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한 번도 삼자범퇴를 달성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김재환의 커다란 타구가 파울이 되는 등 운도 따랐다. 하지만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임찬규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임찬규의 첫 삼진은 3회 김재환에게 뽑아냈다. 5구 승부 끝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삼진은 임찬규의 KBO리그 1군 통산 1,146번째 탈삼진이었다.

이 탈삼진으로 임찬규는 LG 구단 역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썼다. LG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자인 팀 전설 '노송' 김용수(1145K)를 넘어서 LG의 새 역사가 된 임찬규다.

휘문고를 졸업한 1992년생 우완 임찬규는 LG가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였던 임찬규는 큰 기대 속에 2011년 곧바로 1군에 데뷔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8시즌이 돼서야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거둔 임찬규는 2020년까지 데뷔 첫 7시즌 동안(군복무 제외) 한 번도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못한 '실패한 유망주'였다. 그 사이 부상 등을 겪으며 구속도 하락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30대에 접어들며 오히려 성장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제구와 완급조절에 집중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2023년 선발로 자리잡으며 LG의 29년 한을 푸는 통합우승에 앞장섰고 FA 계약까지 성공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승,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임찬규는 현재 의심의 여지가 없는 LG 마운드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비록 화려하게 빛난 것은 최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며 오랜 기간 LG를 지켜온 임찬규는 팀 전설을 넘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통산 1,148탈삼진을 기록한 임찬규는 KBO리그 통산 탈삼진 단독 26위가 됐다. 양현종(KIA, 2223K), 김광현(SSG, 2020K), 류현진(한화, 1546K), 박세웅(롯데, 1254K), 이재학(NC, 1205K)에 이어 현역 6위인 임찬규는 이제 통산 탈삼진 25위인 장원삼(1201K)의 기록에 도전한다.(사진=임찬규/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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