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은 물러가라”…송파 개표소 시위서 젊은 여성 발길질 등 몸싸움도

박양수 2026. 6. 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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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 참가자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5일째를 맞은 9일 시위 현장에선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로 의심받은 여성을 둘러싸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20분 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근처에서 젊은 여성이 50대 남성을 발로 차는 듯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이 “중국에서 내려온 암호문이 발견됐다”고 외치며, 중국어가 적힌 A4 용지를 꺼내 보여줬다. 이에 참가자들이 “암호문 아니냐”, “간첩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한 30대 여성을 지목해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시위 참가자 수십명이 여성에게 몰려가 신분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와 실랑이를 벌이던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참가자들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했다. 경찰은 현장 관련자들의 인적 사항과 진술을 확보했고, 이 여성을 귀가시켰다.

시위대는 “전날에도 현장을 찾았다가 이날 다시 나타난 것을 참가자 중 누군가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표소 봉쇄 시위로 각종 업무 마비 상황을 맞은 대한체육회 소속 체육단체들이 이날 오후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기로 했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등 9개 단체의 직원들은 경기장이 봉쇄된 지난 5일 이후 시위 참가자들에게 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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