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참교육’

김민철 기자 2026. 6. 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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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이 쓰는 말 중 하나가 “참교육해줄까?”다. 잘못한 친구에게 따끔하게 조언할 때도 쓰지만 누군가를 놀릴 때도 쓰는 표현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그에 마땅한 응징을 가하는 것’이라는 뜻 정도다. ‘뼈 있는 일침으로 참교육을 시전했다’와 같은 용례로 쓴다. 요즘엔 신문 기사에도 등장할 정도로 퍼졌다.

▶원래 참교육은 전교조의 캐치프레이즈였다. 공식 로고에도 쓰여 있고 ‘굴종의 삶을 떨쳐’로 시작하는 전교조 공식 노래 제목이 ‘참교육의 함성으로’다. 전교조가 처음 참교육이란 말을 썼을 때 아이들 중심의 교육, 더 인간적인 교실을 지향하겠다는 표현이었다. 그 말이 이제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인기다. 전세계 25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선 공개 직후인 6일부터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다. 체벌금지법 시행 이후 교사 체벌이 사라지면서 학생들 사이의 폭력이 심각해졌다. 교권이 무너진 학교를 배경으로, 체벌 권한을 갖고 있는 교권보호국 소속 감독관이 문제 학생과 학부모, 비리 교사 등을 직접 ‘참교육(응징)’하는 내용이다.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참교육 원조’인 전교조는 지난해 “체벌과 인권 침해를 해결책처럼 제시하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 “어마어마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시청 소감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감독관(김무열)은 ‘때려서 듣는 놈은 때려서라도 가르친다’. 그는 “공포는 경험에서 생긴다”며 문제 학생에게 공포 경험을 주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며 싱가포르에서 공식화된 태형이 떠올랐다는 사람들도 많다. 싱가포르 태형은 공포심과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교정 효과를 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교권보호국 생기면 좋겠다” “법이 약해서 못 해주는 걸 드라마로라도 보니 속이 시원하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동 학대로 고소당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본다고 한다. 한편에선 “정당한 교권을 달라는 것이지, 체벌을 부활시켜 달라는 게 아니다”며 불편해하는 교사들도 있다.

▶드라마 ‘참교육’은 판타지일 뿐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다루는 학교 폭력, 문제 학부모, 비리 교사 등 소재 자체는 지금 거의 모든 학교에서 거의 매일 벌어지는 심각한 현실이다. ‘참교육’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이런 문제에 대한 강한 해결책이 나오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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