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신세계 나사벌레' 확산…쇠고기 물가 비상

김상냥 2026. 6. 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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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소 사육 축산농가에서 사라진지 60년 된 '신세계 나사벌레'가 잇따라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쇠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살아있는 동물의 상처에 알을 낳고, 살을 파먹는 파리인 '신세계 나사벌레'.

나무에 나사를 박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에서 자취를 감춘지 60년 만인 이달 초 텍사스 소 사육 농가에서 나사벌레 유충이 다시 발견됐습니다.

[브룩 롤린스 / 미국 농무부 장관 : 지난 3일 미국 내에서 '신세계 나사벌레' 감염 사례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두 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된 데 이어 뉴멕시코에서도 추가 감염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실제 확산세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나 염소 등이 나사벌레에 감염되면 2주만에 폐사되는 데, 이 기간 동안 전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감염이 확인되며 소를 격리하는 데, 피해를 우려한 소 사육농가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1976년 텍사스에서 181만 마리의 소와 염소가 '신세계 나사벌레'에 감염돼 축산업계가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당시 방역당국은 불임 수컷 나사벌레를 대량 방출하는 방식으로 감염 확산을 차단했습니다.

평생 한 번만 교미하는 암컷 나사벌레가 불임 수컷과 교미하면 수정되지 않은 알만 낳게 되는 원리입니다.

[필립 카우프만 / 텍사스 A&M대학교 곤충학과장 : 암컷이 수정되지 않은 알을 낳게 되고, 이를 통해 해당 벌레를 매우 신속하게 퇴치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수컷 나사벌레 방출로 번식을 차단하는 방식은 수 년에 걸쳐 이뤄진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미국 농무부는 1976년 수준으로 확산될 경우 텍사스에서만 18억 달러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

현재 미국의 쇠고기 가격은 파운드당 7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 사육 규모가 7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아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신세계 나사벌레 확산이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