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공약 이행에 1조6815억 든다
시비 기준…'제·문·부' 개발 최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공약을 이행하는 데 향후 4년간 1조681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5조원대인 인천시 본예산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공약은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꼽혔는데,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활용과 '제물포 르네상스'는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방선거 후보자 답변서를 분석한 결과, 박 당선인의 176개 공약에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1조6815억원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약에는 국가 사업(43개)과 자체 사업(133개)이 모두 포함됐는데, 박 당선인 공약 소요 예산은 국비를 제외하고 시비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약 예산 규모는 올해 시 본예산 15조3259억원의 10.9%에 해당한다.
예산 규모가 가장 큰 공약은 '제물포·부평 원도심 개발'로 나타났다. 박 당선인은 4년간 총 4427억원을 들여 개항장과 내항을 아우르는 제물포 지역을 역사 관광지로 조성하고, 캠프마켓 반환 구역을 생활·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학경기장 일대를 복합문화산업 중심지로 조성하는 '문학 K-컬처·콘텐츠' 공약 예산은 42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박 당선인은 제물포·문학·부평을 3대 축으로 삼는 '제문부 프로젝트'를 원도심 활성화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시 정책 전환을 예고한 대목도 눈에 띈다. 박 당선인은 인천 대표 원도심인 제물포 발전 구상을 제시하면서 현 민선 8기 핵심 사업 '제물포 르네상스'를 놓고 "좌초"라고 평가했다. 시가 2023년 공개한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캠프마켓 활용 방안으로 시가 추진 중인 인천식물원 조성, 인천 제2의료원 건립도 '보류·폐기' 대상으로 분류했다. 인천식물원은 "대안 반영 폐기"하고, 제2의료원 또한 "대체 방안을 추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공약 예산 규모가 인수위원회 검토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추계에 경인선 지하화, 철도망 구축 등 대형 사업이 빠진 까닭이다. 지방선거에서 경쟁 상대였던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공약 소요 예산은 43조3869억원에 달했는데,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8조9000억원)를 비롯해 철도 사업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박 당선인이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서에는 이들 교통망 사업도 대부분 담겨 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4년간 소요되는 시비만 추계한 결과"라며 "중장기 사업인 철도·도로 등 공약 상당수가 임기 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