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노조 “무기한 파업”…건설업계 촉각

홍준기 기자 2026. 6. 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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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운송기사 70% 참여
노조, 제조사에 임단협 등 요구
협상 진척 無…공사장 차질 우려

건설사 “상황 지속적 모니터링”
▲ 인천 남동구 한 공사현장 모습.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지만 협상은 진척이 없는 모양새다. 인천지역 레미콘 기사 70%가 파업에 참여 중인 만큼 건설현장 공정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9일 서울 강남구 대한건설협회 등이 입주해 있는 건설회관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전날부터 시작한 전면 파업에 이어진 것으로 지부장, 분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 측은 레미콘 최종 수요자가 건설사인 만큼 협상 중재 책임을 요구하며 이날 결의대회를 열었다.

레미콘노조 수도권 지부 소속 조합원 8000여명은 전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전면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레미콘 제조 업체 측에 ▲운반비 개선을 위한 임단협 체결 ▲운송 노동자의 고용 안정 보장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는 180여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는 전날 결의대회 이후 레미콘 제조업체 측 협상 대표자와 대화를 나눴지만 결론을 맺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고 다음 협상일을 정하지 않은 채 끝났다"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레미콘노조 조합원은 1100명 정도로 인천지역 전체 레미콘 기사의 7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은 건설 현장 골조를 세우는 핵심 자재로, 생산 후 오래 보관할 수 없어 정해진 시간 안에 현장으로 운반돼야 한다. 운송이 멈추면 콘크리트 타설을 비롯한 후속 공정까지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협상에서 진전이 보이지 않고 파업이 지속될 기미가 보이자 건설사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인천지역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이번 파업이 공사비나 공기 연장 요인으로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다. 레미콘사와 운송노조 간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 중"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 운영 영향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이전과는 다르게 전체적인 파업인 것처럼 보인다"라며 "현재 피해가 따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도 회원사 300여곳을 대상으로 레미콘 공급 부족에 따른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다. 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인천지역 공사 현장 중 피해가 발생한 곳이 있는지는 조사 중"이라며 "파업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시공사는 공기를 맞출 수 없게 되고 이는 손해배상 문제까지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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