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의 출발점은 잔디”…K리그, ‘피치어시스트팀’ 중심 그라운드 혁신 가속
데이터 기반 관리 도입 확산…토양 센서 시범 적용
그라운드 평점 상승 확산…25개 구장 중 16곳 개선
K리그가 경기력의 출발점인 경기장 잔디 품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지난해 전문 조직인 ‘피치어시스트팀’을 신설하고, 구단과 경기장 관리 주체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해 그라운드 환경 전반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핵심은 ‘관리 기준의 표준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 경기장 잔디 관리 가이드라인 ▲K리그 대관 행사 가이드라인 등을 제작·배포하며 현장 관리 체계 정립에 나섰다. 잔디 종류별 특성부터 비료·약품 사용, 관수 관리 기준까지 세부 지침을 체계화했고, 경기 외 행사 이후 원상 복구 절차까지 포함해 실무 적용도를 높였다.
아울러 연 2회 정기 교육을 통해 K리그 구단 실무자와 경기장 잔디 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최신 관리 기법과 국내외 사례를 공유하며 전문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장 개선을 위한 기술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잔디 보호를 위해 고가의 유럽산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 피치 커버와 에어롤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잔디 워크숍에 참석해 에어돔 등 생육 보조 장비와 추춘제 환경 대응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해외 기술도 흡수 중이다.
글로벌 농업 기업 신젠타 코리아와 협업해 일부 경기장에는 토양 센서를 시범 도입하며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경기장 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K리그 경기장 그라운드 평가 결과, 신생 구단 홈구장과 일부 경기장을 제외한 25개 경기장 중 16곳(64%)이 전년 대비 평점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운드 평가는 매 경기 실시되며,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잔디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지표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여름철 폭염과 장마 등 기상 변수는 여전히 잔디 관리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피치어시스트팀은 하절기 생육 관리, 토양 배수 개선, 잔디 병해 예방 등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해 극한 기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환경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앞으로도 구단 및 경기장 운영 주체와의 협업을 확대해 K리그 전체 경기장의 잔디 품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표준 관리 체계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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