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시대 개막, 인천 시정을 묻다 ] ①닻 올린 ‘인천 대전환’

유정희 기자 2026. 6. 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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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개편~현안 ‘변화와 지속’ 갈림길

인천시정이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았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9기 박찬대 시정은 행정체제 개편과 지역경제 회복, 대형 개발사업, 미래산업 육성 등 굵직한 현안을 안고 출발한다. 4년 만의 정권 교체와 함께 인천은 새로운 대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변화에 대한 기대와 정책 연속성에 대한 요구가 교차하는 가운데 새로운 4년의 방향을 결정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기호일보는 기획시리즈 '박찬대 시대 개막, 인천의 미래를 묻다'를 통해 민선9기 출범을 앞둔 인천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새 시정이 마주한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인근 미추홀구 도화동을 찾아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고태곤 기자 tkko@kihoilbo.co.kr
6·3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시정의 주인이 바뀐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오는 7월 1일 민선9기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원회 를 가동하면서 향후 4년 인천의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시장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번 시정부는 행정체제 개편과 대형 개발사업, 재정 운용, 민생경제 회복 등 인천의 주요 현안이 한꺼번에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무게가 크다.

새 시정이 가장 먼저 마주할 과제는 행정체제 개편이다. 인천은 7월부터 제물포구와 영종구, 검단구가 새롭게 출범하며 광역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행정구역 개편을 맞는다. 기존 중구와 동구는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재편되고 서구는 검단구와 서구로 분리된다.

외형은 나눠졌지만 실제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 구성과 인력 배치, 청사 운영, 예산 배분, 민원서비스 제공 체계 등 행정 전반을 새롭게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설 구는 조직 구성부터 각종 인허가와 주민민원 대응 체계까지 사실상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행정 공백 없는 안착 여부는 민선9기 초기 성과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선8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된 대형 사업들의 향방도 관심사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 영종·강화 개발사업 등은 인천의 미래 성장 전략과 직결된 것들이다. 상당수가 장기간 추진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새 시정이 전면 재검토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박 당선인 역시 선거 과정에서 전임 시정 사업을 무조건 뒤집기보다는 성과와 실효성을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다만 사업별 우선순위 조정이나 추진 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인천시정은 '변화'와 '연속성'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면서도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의 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재정 운용 역시 민선9기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시 재정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루원시티 손실보상 문제와 공사·공단 재정 건전성, 각종 투자사업의 재원 조달 구조 등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계사 출신인 박 당선인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은 물론 공기업 운영 실태까지 폭넓게 살펴보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공약 이행 가능성과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이 제시한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와 인천e음 확대, 복지 분야 공약 등은 상당한 재정 투입이 필요한 사업들인데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변화 등으로 지방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취득세 증가 등에 따른 세수 개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대형 개발사업과 도시기반시설 투자 수요까지 감안하면 재정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생경제 회복 역시 새 시정이 피해갈 수 없는 과제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화폐 확대와 소비 진작 정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인천e음은 코로나19 시기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지원 규모가 축소되면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새 시정이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인천e음 확대 여부와 소상공인 지원은 민선9기 초반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의 협력 관계 구축도 중요하다. 인천은 바이오와 항공, 물류, 경제자유구역 등 국가 전략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도시다. 국비 확보와 국가계획 반영 여부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인천 바이오 과학기술원 설립과 영종~강화 평화도로 국도 지정 등을 핵심 과제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송도를 중심으로 성장한 바이오산업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의 새로운 4년은 이미 시작됐다. 눈 앞에 쌓인 굵직한 과제들에 인수위원회가 어떤 우선순위를 매기고,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박찬대 시정의 색깔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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