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에 몸싸움 능한 체코, ‘손·황’ 빠른 발로 흔든다

- 경계 1호는 191㎝ 공격수 ‘시크’
- 장신 수비진 민첩성 저하 약점
- 황희찬 등 앞세워 뒷공간 공략
‘속도의 한국, 높이의 체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첫 관문에서 ‘높이의 팀’ 체코를 만난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복병’이다. 마지막 본선이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유럽 예선에서 약체 페로제도에 충격 패를 당하는 굴욕도 겪었지만,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 부임 이후 전열을 가다듬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체코의 무기는 단연 ‘높이’다. 체코 대표팀에는 키가 190㎝ 이상인 선수가 10여 명에 달한다. 세트피스와 측면 크로스를 활용한 공중전에 강한 만큼, 한국 수비진이 제공권 싸움에서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 스리백 양쪽 윙백이 상대의 측면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계 대상 1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빅리거’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바이엘 레버쿠젠)다. 시크는 2016년부터 체코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A매치 53경기 26골을 기록했다. 체코 대표팀 역대 득점 4위이자 현역 선수 중 최다 득점자다. 191㎝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은 물론 정교한 슈팅 능력까지 갖춘 체코의 핵심 공격수다. 그는 지난 4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과테말라와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황희찬의 소속팀 동료인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도 눈여겨볼 선수다. 크레이치는 191㎝의 장신 수비수로,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왕성한 활동량과 패스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점은 있다. 주전 수비진인 크레이치와 로빈 흐라나치(호펜하임), 슈테판 찰루펙(슬라비아 프라하)의 평균 신장은 190㎝에 이른다. 키가 큰 만큼 제공권과 몸싸움 면에서 유리하지만 민첩성은 비교적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이 손흥민과 황희찬 등 빠르고 기술이 좋은 공격 자원을 앞세워 뒷공간을 흔든다면 충분히 공략할 여지가 있다.
체코도 한국의 ‘속도’를 경계하고 있다. 흐라나치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공격진에 빠른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팀 수비수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코는 한국전을 앞두고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 지난 5일 미국에 도착해 베이스캠프를 차린 체코 대표팀은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훈련에서는 첫 15분을 팬과 취재진에게 공개했지만, 9일은 외부 접근을 전면 차단한 채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체코는 미국 도착 직후부터 1차전 전까지 하루는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국전을 사흘 앞둔 시점에 비공개 훈련을 택한 것은 본 경기에서 활용할 전술을 점검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편, FIFA는 이날 한국-체코전 심판진을 발표했다. 주심은 변호사가 직업인 아민 모하메드 오마르가 맡고, 부심은 마흐무드 아부엘레갈과 아흐메드 호삼 타하로 결정됐다. 셋 모두 이집트 심판이다. 대기심은 코스타리카 국적의 후안 칼테론 심판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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