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보강해 팀 재정비…통합 우승 조준”
- 한 팀서 ‘선수-코치-감독’ 진기록
- 작전 타임 때 소통 승리 원동력
- 외곽 채워줄 외국인 선수 물색중
- “선수 몸 관리 시작해 부상 방지”

“다가오는 시즌의 목표는 ‘통합 우승’ 입니다.”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농구인. 지난달 프로농구 2025-2026시즌 플레이오프(PO) 우승을 거둔 부산 KCC 이지스 이상민(53) 감독이 세운 진기록이다. 선수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떨친 그는 KCC 감독 부임 첫해에 우승을 거두며 농구인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얻었다. 지난 7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팬 미팅 행사를 위해 부산을 찾은 이상민 감독을 만났다.
이상민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 ‘코트의 사령관’으로 불리며 연세대의 전성기를 이끈 스타 선수다. 1995년 프로농구 KCC의 전신 현대전자에 입단한 그는 1997년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 달성에 앞장섰고, 3차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1997-1998, 1998-1999, 2003-2004)을 이끌며 ‘현대 왕조’를 세운 주역으로 꼽힌다.
또 1997-1998, 1998-199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03-2004시즌 PO MVP 등 선수로 얻을 수 있는 타이틀도 모두 가졌다.
2010년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서는 어려운 순간을 겪었다. 2012년 서울 삼성 썬더스의 코치로 부임했고, 2014년부터 8년간 감독을 맡았지만 두 시즌(2015-2016, 2016-2017)만 PO에 진출했을 뿐 하위권을 맴돌다 2022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실패한 감독이라고 스스로 칭했었는데 농구 인생의 마무리는 KCC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코치직을 제안받았을 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그의 결정은 ‘0%의 기적’을 두 번이나 낳았다. 코치 부임 첫해인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고, 감독으로 나선 이번 시즌에선 정규리그 6위 팀이 챔피언 왕좌에 오르는 기적을 낳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시즌에서 주전들의 부상으로 정규리그가 정말 힘들었지만 PO 첫 경기가 끝나자마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챔프전 3차전 승리가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서 고전했지만 결국 ‘우승’이란 해피엔딩을 쓴 그는 시즌 중 뜻하지 않게 ‘작전 타임’으로 화제가 됐다. 허웅 허훈 최준용 등 개성 넘치는 주전들이 감독의 지시 때마다 한마디씩 거든 것이 팬들 사이 회자된 것. 이상민 감독은 “작전 타임에 면박을 주기보단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따로 이야기하고 소통했다”며 “그런 시간을 통해 저와 선수 모두 인정할 것은 인정했기에 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일본 진출을 선언한 주전 송교창의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숙제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보강해 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팀의 우승에 기여한 숀 롱과는 다음 시즌에도 동행하고, 대신 2명의 외인(드완 에르난데스, 윌리엄 나바로)과는 결별했다. 그는 “롱이 내곽에서 잘해주니까 외곽에서 힘을 줄 수 있는 외국인을 물색하려 한다”며 “다가오는 시즌부터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하기에 그 부분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감독의 다음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2001년 현대전자에서 KCC로 구단명이 바뀐 이후 정규시즌과 PO 모두 아우른 통합 우승 사례가 없어서다. 그는 “다가오는 시즌은 ‘건강한’ 시즌이 됐으면 한다”라며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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