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한 '아미동'… 관광콘텐츠 없어 BTS 팬들 놓쳤다
다양한 이벤트 준비 추진했지만
카페·도서관 그쳐 차별화 실패
맞닿은 감천문화마을은 대조적
멤버 벽화·굿즈 매장 등 앞세워
올해 방문객만 350만명 달할듯


사하구 관계자는 "올 한 해 35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종전 최다 관광객을 기록한 지난해 311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K-컬처 위상 제고와 함께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찾은 감천문화마을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복을 입은 외국인이 BTS 멤버 정국, 지민 얼굴이 그려진 벽화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상점마다 BTS 노래가 흘러나왔고, 판매하는 상품에는 BTS 상징색인 보랏빛이 물들어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감천문화마을과 맞닿은 서구 아미동은 이런 축제 분위기에서 한 발 벗어나 있었다. 아미동 일대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을 찾을 관광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주요 전망대와 공영주차장 외벽 등 시설물을 보라색으로 도색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일부 시설물은 정비를 마쳤지만 보랏빛 하나만으로는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외국인의 발길을 돌리기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이에 서구와 부산시가 관광 콘텐츠 개발 실패로 아미동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아미동 일대에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는데, 완주한 관광객에게 기념품으로 아미드림도서관 내 카페에서 판매하는 '블루베리 스무디'를 제공한다. 음료가 단지 보라색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해당 음료는 상시 맛볼 수 있는 음료인데도 단지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 이달 들어 '아미베리 스무디'로 이름을 변경했다.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가 산 중턱에 있는 도서관 안에 위치했다는 점도 아쉽다. 도서관 관계자는 "BTS를 보기 위해 부산에 온 관광객이 과연 음료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할지 의문"이라며 "개관한 지 7개월 동안 방문한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아미동이 BTS 공식 팬덤인 'ARMY(아미)'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에서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지역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힘입어 구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에 협업을 요청하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때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아미동을 BTS '성지'로 만들자고 제안한 부산 서구의회 김병근 의원은 "이번 BTS 뮤직비디오를 보면 일제강점기 등 우리 역사와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며 "아미동에는 일본인의 묘지 위에 집을 지어 형성된 비석마을이 있는 등 관광 콘텐츠가 많은 데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 구청장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생긴 수장 공백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영·정경호 결별에 무속인 점사 화제…"조만간 헤어져"
- 나경원 "탱크 망언 유튜버 구속해야 마땅"…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일침
- 정애리 "난소암 투병 머리 빠져…화장실서 다 밀었다"
- 靑, 재보선 당선인 14명에 '李대통령 축하난'…김태규 "시국 엄중" 거절(종합)
- 국회 의원회관서 50대 남성 추락…심정지 상태 병원 이송
- 억대 연봉 의사 역대급 메기女…"학자금 갚아 주겠다"
- 병 잡으려다 병 걸린다? 방사능 범벅인 줄 모르고 받는 '이 검사'의 공포
- 배용준·박수진, 근황 전해졌다…자녀들과 싱가포르 공항서 포착
- 진선규 "둘째 아들 이름 '진격'…'진격의 거인' 보고 지어"
- 술도 안마시는데 내가 간암?…원인은 '이것'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