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작’ 식감과 소리까지 먹는다…디저트로 확산된 ‘왁뿌’ 유행
초콜릿 코팅으로 시각·청각 사로잡아
“맛 넘어 색감·모양·식감까지 중시”

'왁뿌볼'은 '왁스 뿌시기 볼'의 줄임말로, 슬라임이나 말랑이 겉면을 왁스로 코팅해 손으로 눌렀을 때 바삭하게 깨지는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감각형 장난감이다. 짧은 순간의 강한 청각·촉각 자극이 특징으로, 누리소통망(SNS)과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10·20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깨부수는 재미'가 디저트와 베이커리로까지 확산하면서, 단단한 초콜릿 코팅을 입혀 와그작 부서지는 식감을 강조한 '왁뿌 소금빵'까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왁뿌 소금빵은 달지 않은 초콜릿 코팅을 입혀 겉면을 단단하게 만든 뒤, 안에는 크림과 생과일 등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만든다. 한입 베어 물거나 손으로 쪼갤 때 '와그작' 소리가 날 정도의 강한 식감이 특징으로, 속은 요거트 생크림과 과일을 넣어 상큼하고 산뜻한 맛을 낸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카페 '은지커피'는 최근 왁뿌 소금빵을 활용한 메뉴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생망고 요거 왁뿌, 생복숭아 요거 왁뿌, 두바이 초바 왁뿌 등 3종 메뉴를 선보이며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창원 성산구는 물론 고성, 양산, 김해 등 멀리서 방문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다.
은지커피 관계자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와 상하이 버터떡 등 유행 디저트 반응이 좋아 다음 유행 아이템을 찾다가 왁뿌 소금빵을 출시하게 됐다"며 "지역 인플루언서들이 다녀간 뒤 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 문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왁뿌볼이 유행하면서 그 재미가 베이커리까지 확산한 것 같다"며 "깨면서 느끼는 희열,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합쳐진 디저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디저트 유행이 단순한 맛 경쟁을 넘어 '체험형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디저트는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적고 달달한 맛 때문에 행복감을 주는 대표적인 SNS 콘텐츠"라며 "기존과 같은 디저트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요소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 사진 찍기 좋은 색감과 모양, 독특한 식감까지 모두 갖춰야 소비자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며 "바삭하게 부서지는 소리처럼 시각·청각적인 체험 요소가 젊은 층 소비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