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금리 변수 겹친 부산 부동산 시장…“하반기 위축 우려”

- 전문가 “입지별 온도차 더 뚜렷
- 재건축 호재지역은 가격 방어”
- 전세가 상승·북항 개발 등 촉각
6·3 지방선거 이후 부산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세제 개편과 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며 입지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9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지난달 10일 서울·수도권 중심의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됐지만 현장에서는 매도보다 증여나 보유를 택하는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직접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투자 수요에 대한 규제 강화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집값을 겨냥한 고강도 규제는 비수도권 시장의 투자 심리까지 위축시킬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이 보합세 속 양극화라는 상반기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은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및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사업을 바탕으로 가격 방어력을 보이겠지만, 개발 호재가 부족한 지역은 정부의 규제 기조와 맞물려 거래가 한층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 환경의 압박 또한 시장의 주요 변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시장 금리도 반응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대출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제약 요인이 된다.
다만 전세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원장은 “올 하반기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 보유세, 금리 인상이 하락요소라면 전세가 추이는 상승요소로 볼 수 있다”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매매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역 개발 공약이 원도심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북항 개발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투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선거 이후 북항 재개발 등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속도를 내면 지금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등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만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 교수는 “현행 부동산 정책이 수도권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지방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방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