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스피커' 오창석, 유시민 겨냥해 막말… "씨X 어떻게 그따위로"
선거 직전 柳 작가 발언 비판하며 '욕설' 사용
온라인선 "吳, 비판의 태도가 틀렸다" 비난도

'친(親)이재명계 스피커' 중 한 명인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이 6·3 지방선거 국면 당시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 욕설을 섞어 가며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 주요 격전지에서 여권이 패배한 것과 관련해 그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진보 진영 내부 갈등이 폭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 권력다툼 저열" 柳 지적에 吳 발끈
오 이사장은 8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의 '청정구역'에 출연해 유 작가를 겨냥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어떻게 씨X, 그따위로 이야기합니까. 그것도 사전선거(사전투표) 날에"라고 말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탓에 '씨X' 욕설은 그대로 송출됐는데,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도 삭제되지 않았다. '삐' 묵음 처리마저 되지 않았다. 수개월 전부터 양측 사이에 균열이 생긴 건 사실이지만, 친여 성향 뉴미디어 방송인이 진보 진영의 대표적 지식인인 유 작가를 이렇게 비속어까지 쓰면서 공개 저격한 건 예사롭지 않다.
문제의 욕설은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 원인을 짚는 과정에서 나왔다. '청정구역' 진행자인 오 이사장은 선거 국면에서 유 작가가 더불어민주당 내 권력 투쟁을 계속 비판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달 29일,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나왔던 유 작가의 발언을 지목했다.
당시 유 작가는 "(당내) 권력 다툼이 너무너무 저열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민주당의 내부 분위기를 비판했다. "6개월 전부터 '문조털래유'(문재인 전 대통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방송인 김어준씨·정청래 민주당 대표·유 작가)로 묶어 계속 인신공격을 한다. 이게 저는 무지무지하게 조직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본다" "민주당 내 상당한 세력과 엮여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미래가 굉장히 불확실해 보인다" 등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민주당의 유산에서) 누구를 쳐 내고 누구를 쳐 내고,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은 적진에서 온 간첩이거나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선 진영을 폭파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의 가치나 선당후사 등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사람들이 민주당 안에서 세력을 키워 가고 있다는 일침이었다.

吳 "선배들 책임감 좀, 왜 민주당 분란을"
이를 두고 오 이사장은 "(유 작가가) 이름을 한 번도 정확하게 언급하진 않았지만 결국 조국 대표를 품어달라, 이런 것 아니었냐"라고 단언했다. 평택을 선거와 관련,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아니라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을 유 작가가 '간첩'에 비유했다며 발끈한 것이다.
게다가 사전투표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 작가의 민주당 비판이 과했다는 주장도 폈다. 오 이사장은 "(조 대표를) 품어 달라는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사전투표 기간에 구독자 290만 명이나 되는 큰 채널에서 어떻게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선배들이 큰 채널에서 책임감을 가지지 않고 방송을 하면 진짜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에서 피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다 피눈물 나게 만드는 것"이라며 "서울에서만 방송해서 TK·PK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사람들은 진짜 책임감 좀 가져라"라고 덧붙였다.
진의나 경위야 어떻든, 온라인에서는 오 이사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귀를 의심했다" "비판의 태도가 틀려 먹었다" "사람이 변해 가는 걸 실시간으로 보는 듯해 충격적" 등의 댓글로 그의 부적절한 발언을 꾸짖었다. 한편으로는 "유 작가가 민주당원도 아니고 (진보 진영 인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한 것 아닌가" "민주당이 선거에서 진 걸 왜 유시민 탓으로 돌리나" 등과 같이 선거 결과 분석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이사장은 2016년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주로 뉴미디어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 유관 기관인 청년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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