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처럼 미리 겪어보자" 스페인도 2135m 고지대서 평가전... 바르셀로나 스타도 "평소보다 숨이 더 찬다"

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9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이스타디오 콰우테모크에서 열린 페루(랭킹 51위)와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축구 전문 매체 비사커는 이날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 페드리(바르셀로나)가 페루전 승리 후 고산지대 적응의 어려움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해발 2135m의 험난한 고지대인 푸에블라에서 페루와 경기했다. 매체는 "낯선 고산지대 환경은 스페인 대표팀에게 쉽지 않은 시험대였고, 선수들은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이 고산지대를 평가전 장소로 택한 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경우와 비슷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에 대비한 사전 적응 차원이다. H조에 카보베르데·사우디아라비아·우루과이과 묶인 스페인은 1, 2차전을 미국 애틀란타에서 치른 뒤, 3차전을 이번 대회 대표적인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소화해야 한다. 고도 변화로 인한 체력 저하와 공기 저항 감소 등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미리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페드리는 자신의 득점을 페란 토레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페란이 자신의 주 포지션인 측면에서 뛰면 훌륭한 크로스와 깔끔한 킥이 나온다"며 "내가 쇄도하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줄 것이라 알았다. 나는 그저 발만 갖다 대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는 사실을 피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최고 수준의 팀이라는 것을 알지만, 결국 피치 위에서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스페인은 이른 시간 승기를 잡았다. 전반 2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32분에는 페란 토레스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페드리가 왼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작성했다.
후반 8분에는 행운의 득점까지 터졌다. 예레미 피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루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가 쳐내려 했으나,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됐다.
0-3으로 끌려가던 페루는 후반 21분 하이로 벨레스가 스페인 수비진을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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