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두야”…‘레버리지 ETF’ 하루 만에 20~30% 급등락
‘음의 복리효과’…장기간 투자 말아야
투자전 금융지식·위험성향 파악 중요
전체 자산 비중↓, 대출 받은 투자 경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일 동반 급락하면서 2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루 만에 또 30% 안팎까지 급등했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도 사상 최고다.
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8% 하락한 29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0만 전자’가 무너졌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7.68% 밀린 19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00만 닉스’ 선이 깨졌다.
9일은 V자로 바로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8.97% 상승한 32만2000원으로 30만 전자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도 15.91% 급등하며 22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흔들리는 투자 심리에 두통마저 유발하는 것은 이 두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다. ‘레버리지’란 지렛대를 뜻하는 말이다. 내 돈에 빌린 돈을 더해 더 큰 규모로 투자하는 금융 전략으로 쓰인다.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잇따라 상장됐다. 이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배수로 수익이 난다. 반대로 손실도 2배다.

8일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5종은 일제히 20~22% 급락했고,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도 16%가량 급락했다. 그러곤 하루 만에 두 종목은 무섭게 치솟아 올랐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18%가량,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33%까지 급등했다.
상장 이후 2주 만에 급락장을 맞이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장 초기 금액보다 못 미치는 금액까지 떨어졌다가 9일 급등하면서 투심을 흔들었다.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제한폭은 30%이므로 이론적으로 단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도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 손실로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 원금을 회복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초 투자금 100이 50으로 감소하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선 100%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이렇게 손실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고, 이성적인 판단에서 멀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초자산 수익률의 배수를 따르기 때문에 지수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면 투자 원금이 줄어드는 ‘음의 복리 효과’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령 지수가 20% 하락 후 다시 20% 상승했을 때 일반 상품은 100→80→96로 총 4%의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 후 40% 상승하기 때문에 100→60→84로 총 16%의 손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배수의 수익을 거두기 위해 레버리지 ETF를 매수한다면 충분한 금융 지식과 위험 성향 파악부터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을 높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대출 등을 받아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에 대해 경고했다.
투자 원금보다 손실이 더 빨라질 수 있는 만큼 감내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기초자산 종목을 충분히 공부한 뒤 건전하게 투자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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