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도의회 갈등, 권순기 당선자 협치로 풀까

문정민 기자 2026. 6. 9. 19: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종훈 재임 말기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대립
권 당선자, 후보 시절 도의회 ‘소통·협치’ 강조
지방선거 이후 달라진 도의회 구성도 변수
경남도의회 본회의 모습. /경남도의회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임기 말기에 도의회 본회의 연속 불출석하면서 교육청과 도의회 간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차기 교육감인 권순기 당선자가 어떤 협력 관계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6.3 지방선거로 달라진 도의회 구성도 교육청과 도의회 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도의회 폐회연부터 지난 4월 임시회 1차 본회의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두 10차례 연속 불참했다. 올 1월 본회의에는 급체 등 개인 사정, 이후에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서울·인천교육청 업무 협의, 연가, 진주 남명도서관 개관 전 점검 등을 이유로 들어 불출석했다.

도의회 회의규칙상 본회의 출석 요구를 받은 관계 공무원은 출석해 답변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사유가 있을 경우 서면 통보 후 대리 출석할 수 있다.

반복된 교육감 불출석을 두고 교육청과 도의회 간 누적된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도의회는 도교육청 역점 사업인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를 폐지하고 관련 예산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액 삭감했다. 교육감 포괄사업비 25억 원도 전액 삭감하는 등 양측의 대립은 교육정책과 예산 전반으로 확대됐다.

박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점도 갈등 국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었다. 교육감 잇단 불출석을 두고 도의회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의회 확대의장단은 박 교육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 경시를 중단하고 도민과 의회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임기 마지막까지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권순기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부근에서 유세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교육감으로 선출된 권순기 당선자가 내세운 '대화·협치'에 관심이 쏠린다.

권 당선자는 선거를 앞둔 지난 3월, 박 교육감의 잇단 도의회 본회의 불출석 논란과 관련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교육복지는 교육청 단독의 힘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며 "시·군 지자체가 분담하는 교육경비는 지역 밀착형 교육 사업의 핵심 동력인 만큼, 기관 간 갈등이 자칫 지자체의 지원 위축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의회를 "도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이자 교육행정의 필수 파트너"로 규정하며 교육청과 도의회, 지자체 간 협치와 상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달라진 도의회 구성도 변수다. 국민의힘은 44명으로 과반을 유지했지만 4년 전보다 16명이 줄었다. 더불어민주당은 4명에서 23명으로 19명이 늘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어 보수교육감 정책을 견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보수 진영 교육감이 당선하면서 12년간 이어진 진보교육감 체제가 막을 내린다. 권 당선자가 내세운 교육 공약과 정책 기조에 따라 경남 교육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