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위대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 끝까지 싸우겠다" [영상]

정진명 기자 2026. 6. 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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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와와와"

평일 낮 12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앞 광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한 손에는 '재선거, 부정선거' 구호가 적힌 피켓을, 다른 한 손에는 양산을 든 시민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입니다.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개표소 봉쇄 집회 현장입니다.

광장 곳곳은 시민들의 절박함으로 가득찼습니다. 주차된 차량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부정선거 규탄', '재선거 실시'라 적힌 피켓과 구호들이 사방에 빼곡합니다.

눈길을 끄는 건 광장 한편에 마련된 지원 천막들입니다. 시민들은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나누고, 목마른 이들을 위해 물과 차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응급치료소까지 스스로 운영하며,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9일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집회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 허수빈 PD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이 봉쇄 시위는 벌써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업을 잠시 접어둔 자영업자부터 아이를 맡기고 나온 학부모, 점심시간을 쪼개어 달려온 직장인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인 이들은 스스로를 ‘시위대’가 아닌, '짓밟힌 주권을 되찾으려는 유권자'라고 정의합니다.

[최○○/서울 송파구]
“민주주의에서 제일 중요한 게 선거권이잖아요.자기의 그런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네 그런 부분에서 이제 심각한 지금 문제가 발생했으니까 그런 문제를 보고 저도 좀 참여해야 되겠다 싶어 가지고 참석하게 됐어요."

[전○○/인천 중구]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데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나. 우리의 (이런 사태가) 장기화돼서 흐지부지되는 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거에 대해서 제일 분노했던 것 같아요. 이런 선관위가 왜 있어야 되는지 의무를 저는 모르겠거든요.그렇기 때문에 선관위의 해체를 저는 바라고 특검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어서 온 겁니다."

이들은 단순히 현장을 지키는 것을 넘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정처벌, 그리고 투명한 책임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송종태/서울 동작구]
“선거 관리 자체에 문제가 많고 선관위 역량이 좀 부족한 것 같고..투표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표가 제대로 모두가 다 참여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쪽으로 누수가 생긴 거니까. 그런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 뭔가 그런 정책들이 필요하다”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시스템이 왜 행정적 결함으로 멈춰 섰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는 것입니다.

[이원용 /서울 영등포구]
"국민 주권이 박탈당했으니까 당연히 주장해야 하는 현장이고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되지 않습니까. 상식적으로 재검표하고 재선거를 해야 되잖아요.근데 안하니까. 우리 젊은이들이 정의감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니까, (나도) 당연히 동참해야 되고."

현장에는 2030 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러져 민주주의의 가치를 논하고 있었습니다.

[김○○/서울 도봉구]
“투표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고, 그 일이 나한테 좀 생겼을 때 나도 누군가 같이 이렇게 외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나도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누군가 같이 외쳐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나온 거라.."

다만, 경기장 밖 온라인 상에선 이들을 향해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거나, 반대 쪽 성향을 지지하는 특정 연예인을 비난하는 등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해당 집회는 순수한 국민의 기본권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정재호/경기도 용인시]
"(요즘) 안보를 걱정해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도 극우라고 그러는데, 여기에 모이신 분들은 그런 분들도 아니고. 전부 젊은 학생들이 모여서 하는 이런 집회를 가지고 극우다 이건 매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은) 순수한 애국 집회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훈/인천 부평구]
"극우는 너무 과격하다는 생각이 좀 있어서 그런 분위기가 조성이 안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집회) 분위기는 좋다고 생각해요"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단기적인 관심에 그치지 않겠다고 강조합니다. 이들은 전면적인 재선거가 실시되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이 도입될 때까지 집회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서울 관악구]
“지금 여기서 다 외치고 있는 대로 (이번 선거가) 부정 선거이기 때문에 재선거를 해야 되고 말 그대로 수개표를 다 해야 되겠죠. 앞으로 시간이 되고 여건이 되고 이 상황이 저희가 원하는 방향대로 갈 때까지 참석을 해야 되겠죠.”

갈등과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빼앗긴 주권을 되찾겠다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이곳 올림픽공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 jeans202@kyeonggi.com
허수빈 PD soopin2@kyeonggi.com
김나영 PD rlask191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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