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특집] '수원 방문의 해' 도시 전역 관광 콘텐츠화

최준희 기자 2026. 6. 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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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연·문화·첨단기술…족족 '구경거리'

관광열차 '화성어차'
연무대~매향교 순환…핵심 유적 한번에
연무대 전통 활쏘기 등 역사 체험장 의미

헬륨기구 '플라잉수원'
도심 상공 70~150m서 도시 전경 한눈에
'XR버스 1795행' 등 첨단기술 사례 눈길

관광 핵심축 '자연·문화'
광교호수·효원공원 등 복합휴식공간 즐비
다양한 미술·박물관, 교육형 관광 핵심축
'드라마 촬영지' 행리단길 일대 감성 충만
▲ 수원화성 주변을 달리는 화성어차./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도시 전략을 본격화하며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도시 전역을 관광 콘텐츠로 재구성하고 있다. 조선 정조가 건설한 계획도시로 출발한 수원은 오랜 역사성과 도시 설계의 정교함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제는 그 역사 자산을 단순 보존의 차원을 넘어 적극적인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역사·자연·문화·첨단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단기 방문형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형 관광 수요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원시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관광 플랫폼으로 설정하고 정책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 특정 명소 몇 곳에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전역을 이동 동선 자체가 관광 경험이 되는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 유산과 도심 곳곳의 공원, 수변 공간, 박물관, 문화예술 시설, 그리고 최신 디지털 기술 기반 체험 콘텐츠까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관광객이 단순히 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순환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체험 콘텐츠는 수원화성 순환형 관광열차 '화성어차'다. 가마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 관광열차는 연무대에서 출발해 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매향교 등을 순환하며 수원화성의 핵심 유적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정해진 구간을 따라 이동하면서 해설 방송이 제공돼 역사 이해도를 높이고, 이동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는 이를 통해 단순 관람형 관광에서 이동형 학습 관광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 연무대에서 국궁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연무대 일대에서는 전통 국궁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되고 있다. 조선시대 군사 훈련의 핵심이었던 무예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활쏘기 체험은 실제 활과 과녁을 활용해 진행되며, 참가자가 직접 활시위를 당기고 조준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무사의 훈련 방식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 체험은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역사 교육적 의미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조선 정조 시대 군사 체계와 수원화성의 방어 체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소로 평가되며, 짧은 시간 안에 조선 시대 무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수원화성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탈거리 플라잉수원이 하늘에 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첨단 기술을 접목한 관광 콘텐츠도 눈에 띈다. 계류식 헬륨기구 '플라잉수원'은 도심 상공 70~150m에서 도시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체험으로, 야경 관광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창룡문 인근에서 운영되며 날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점은 변수로 작용하지만, 수원의 입체적 경관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XR 기술을 활용한 'XR버스 1795행'이다. 확장현실 기술을 통해 정조 시대 행차를 재현한 이 프로그램은 수원화성 일대를 이동하면서 역사 장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마트폰 앱 기반 예약 시스템과 연동돼 디지털 관광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수원 관광은 자연 공간과 결합되며 확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은 광교호수공원이다. 이곳은 도심 속 대규모 수변 공원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휴식 공간이다. 여름철에는 바닥분수와 물놀이 시설이 가동되며, 잔디광장과 산책로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방문이 활발하다. 수원시는 이 공간을 단순 공원이 아닌 도시형 여가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 여름철 물놀이 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수원광교호수공원 전경.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이와 함께 광교공원, 만석공원, 서호공원 등 저수지를 기반으로 한 수변 공원 체계는 수원의 대표적인 도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각 공원은 호수와 잔디, 산책로, 음악분수 등을 결합해 지역별 생활권 관광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수원이 특정 관광지가 아닌 도시 전체가 관광지로 기능하는 기반을 형성한다.

도심형 자연 공간도 확대되고 있다. 효원공원에는 중국식 정원 월화원과 제주거리 등이 조성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광교산과 칠보산 등 산림 자원은 등산과 생태 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수원수목원(일월·영흥)은 도시형 수목 생태 공간으로, 교육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 자연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 인프라 역시 관광 전략의 핵심 축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현대미술 중심의 전시 공간으로, 화성행궁 인근에 위치해 역사 관광과 문화 예술을 연계한다. 방문객은 미술 전시 관람과 함께 도심 문화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수원컨벤션센터 지하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광교는 지역 기반 예술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시민 참여형 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 수원박물관에서 시민들이 1980년대 수원의 옛 모습을 전시한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박물관 인프라는 교육형 관광의 중심축이다. 수원박물관은 지역 역사 전반을 다루며, 수원화성박물관은 축성 과정을 중심으로 조선 정조 시대 도시 설계를 설명한다. 광교박물관은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을 중심으로 현대 도시 형성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 시설은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역사 교육과 체험이 결합된 복합 학습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화 박물관은 수원의 관광 다양성을 강화한다. 해우재는 화장실 문화를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 공간으로, 생활문화의 의미를 확장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축구박물관은 2002년 월드컵 유산과 한국 축구사를 전시하며 스포츠 문화 자산을 관광 콘텐츠로 전환했다. 국립지도박물관은 지도와 측량을 중심으로 한 교육형 박물관으로 학생 및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학습형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

수원 관광의 또 다른 축은 콘텐츠 관광이다. 특히 행궁동 일대, 이른바 행리단길은 드라마 촬영지와 감성 카페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최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로 주목받으며 젊은 층 관광 수요가 급증했다. 화홍문, 팔달산 회주도로, 일월수목원 등은 다양한 드라마 배경지로 활용되며 도시 전체가 콘텐츠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 드라마 촬영지로 익숙한 장소가 많은 수원 행리단길 일대.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이러한 구조는 체류형 관광 전략과 직결된다. 관광객은 단순 방문이 아닌 체험·이동·소비·휴식을 반복하며 도시 전역을 소비하게 된다. 수원시는 이를 통해 1일 관광에서 1.5일 이상 체류 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은 역사와 자연, 예술, 그리고 첨단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 관광도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 자원과 광교호수공원 등 자연 공간, 그리고 미술관과 박물관 같은 문화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도시 전체를 관광 동선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여기에 XR버스, 야간 경관 콘텐츠, 체험형 프로그램 등 첨단 기술 기반 콘텐츠를 더해 관광의 깊이와 체류 시간을 동시에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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