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개발' 꽂힌 푸틴, 원자력쇄빙선 추가 박차…美는 디젤 1척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북극 선점 경쟁 우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극 개발에 필수적인 원자력 쇄빙선 선단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자력 쇄빙선 건조를 주도하고 있는 '통합조선공사'(OSK)의 안드레이 푸치코프 사장과 면담하며 현재 건조 중인 쇄빙선 '레닌그라드'(일명 캄차트카)와 '스탈린그라드'(사할린) 건조 작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원자력 쇄빙선 건조 프로젝트 '22220'에 속한 '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라드'는 현재 OSK 산하 조선소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트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각각 2028년과 2030년 선단에 투입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 두 척의 쇄빙선 건조 작업이 멈춰 서지 않도록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운용중인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 선단에는 이미 프로젝트 '22220'에 따라 건조된 '아르크티카', '시비리', '우랄', '야쿠티야' 등 4척이 포함돼 있으며, 다른 쇄빙선 '추코트카'는 건조 후 시험 단계로 올 12월 인도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22220'에 뒤이은 후속 프로젝트 '10510 리데르'(LEADER)에 속한 원자력 쇄빙선 건조도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로젝트 10510의 선도 원자력 쇄빙선 '로시야'(Russia)는 2029년 말 선단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쇄빙선은 극동 연해주의 볼쇼이카멘 지역에 있는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길이 약 210m, 폭 47m 크기에 현재 러시아가 운용 중인 기존 원자력 쇄빙선의 2배나 되는 120MW 출력을 갖추게 될 '로시야'는 완성되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쇄빙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가 9척의 원자력 쇄빙선('추코트카' 포함)과 34척의 디젤 쇄빙선을 포함해 43척의 쇄빙선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원자력 쇄빙선을 운용하는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하다.
반면 북극을 두고 러시아와 경쟁하는 미국은 노후한 디젤 쇄빙선 한 척만을 갖고 있다.
원자력 추진 쇄빙선은 디젤 엔진 쇄빙선에 비해 연료를 자주 보급할 필요가 없고 출력이 커 북극 환경에 유리하다.
근년 들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바다 얼음(해빙)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이 석유·가스, 희토류 등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효율적인 물자 운송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미국·러시아·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과 이들 5개국에 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 3개국을 포함하는 '북극이사회' 회원국들은 물론 '북극 인접국'(Near Artic State) 지위를 주장하는 중국과 일본 등이 경제·군사적 이권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수천 km에 달하는 자국 북부 국경이 북극해에 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 개발이 러시아의 선진국 도약을 위한 지름길임을 강조하며 관련 정부 부처와 기업들에 북극 개발 사업 가속을 수시로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쇄빙선 없이는 북극해 선박 운항과 자원 개발 등의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력한 디젤·원자력 쇄빙 선단을 보유한 러시아가 북극 선점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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