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144년 만’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예수의 탑’ 준공… 교황 축복

정두용 기자 2026. 6. 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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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준공은 2030년대 중반 전망
안토니오 가우디 서거 100주기 맞춰 행사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촬영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모습./AP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착공 144년 만에 가장 높은 중앙 탑을 준공한다. 안토니오 가우디 서거 100주기인 오는 10일(현지 시각) 레오 14세 교황이 성당을 찾아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할 계획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식 행사 페이지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0일 저녁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가우디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 중앙 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할 예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구성하는 18개 탑 가운데 가장 높다. 탑은 지난 2월 최종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높이 172.5m에 도달했다. 이로써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축물이 됐다.

가우디는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신이 만든 자연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성당 높이를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보다 낮게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몬주익 언덕의 높이는 약 173m로, 예수 그리스도의 탑보다 조금 높다.

예수 그리스도 탑 상단 구조물 설치 모습./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착공됐다. 가우디는 이듬해인 1883년부터 설계를 맡아 성당을 자연과 종교 상징이 결합된 건축물로 바꿨다. 그러나 그는 1926년 6월 10일 바르셀로나에서 트램 사고로 숨졌고, 당시 성당 공정은 일부에 그쳤다.

공사는 전쟁과 자금난, 설계 자료 훼손 등으로 여러 차례 지연됐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때는 가우디의 작업실이 불에 타 설계도와 모형 상당수가 훼손됐다. 이후 제자와 후대 건축가들이 남은 도면, 사진, 모형, 기록을 바탕으로 공사를 이어왔다.

이번 축복식은 성당 전체 완공을 뜻하지는 않는다. 정문 역할을 하는 ‘영광의 파사드’와 외부 계단, 일부 장식 공사는 아직 남아 있다. 특히 영광의 파사드 앞 대형 계단 조성안은 인근 주거 건물 철거와 주민 이전 문제와 맞물려 지역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종 준공 시점은 2030년대 중반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 꼭대기에 십자가가 설치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종교 시설이면서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성당 측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유료 방문객은 487만7567명이었다. 방문객 국적별 비중은 미국이 15.07%로 가장 높았고, 중국 7.20%, 이탈리아 6.92%, 프랑스 6.91%, 한국 4.93% 순이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2010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축성하고 준대성전으로 선포했다. 유네스코는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관여한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 예배당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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