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KKR, 1.8조 신재생에너지 빅딜 체결…자본·역량 합쳐 성장 판 키운다
흩어진 자산 하나로 통합…재무 숨통도 튼다

SK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판을 새로 짠다. 각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자산을 KKR에 넘긴 뒤 양사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함께 키워나가는 방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중 SK그룹과 KKR은 SK이노베이션 신재생에너지사업부를 비롯한 그룹 내 주요 신재생 사업 매각을 위한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
매각 대상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이터닉스 경영권 지분 30.98%와 SK이노베이션 E&S 신재생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SK이터닉스 지분에 대해서는 지난달 본계약을 먼저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가 블룸에너지와 설립한 합작회사인 블룸SK퓨얼셀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체 패키지 딜 규모는 1조8000억원 안팎으로, 이중 SK이노베이션 E&S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이 1조원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월 해당 신재생에너지 사업 패키지 인수 우선협상자로 KKR을 선정했다.
SK이터닉스는 국내에 36곳의 태양광발전소, 6곳의 풍력발전소, 5곳의 연료전지, 28곳의 ESS 시설을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3.5GW 규모 태양광발전 설비를 운영·개발 중이며, 전남 신안과 강원 평창, 경남 양산 등에 대규모 육상풍력발전도 운영하고 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도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KKR은 인수 후 SK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JV 설립 방식과 규모는 아직 논의 중이다. SK그룹 핵심 계열사와 KKR이 각각 JV에 추가로 현금을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거래로 SK그룹은 그간 안고 있던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 전망이다. SK이터닉스, SK이노베이션 E&S, SK에코플랜트가 각자도생하며 중복 투자 논란을 빚어온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하나의 플랫폼 아래 통합되는 한편, SK이노베이션·SK에코플랜트·SK디스커버리는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KKR이라는 글로벌 자본을 등에 업으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까지 막대한 자본이 장기간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력이 사업 속도와 규모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KR의 막강한 자금력과 SK의 신재생에너지 운영 노하우가 결합하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라며 "민간 자본과 글로벌 운용사가 손을 잡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이번 딜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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