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으론 안 된다”… 투자 끌어들일 성장 해법 모색 [‘더 피치 인 부산’]
투자자 연계 교류 활성화
사업화성장 전략 함께 논의
본 피칭 IR 평가 트윈위즈 우승


“1억 원을 투자하면 언제, 얼마나 회수할 수 있습니까?”
지난달 29일 부산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블루포트 2021에서 열린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설명회 프로그램 ‘더 피치 인 부산(The PITCH in Busan)’에선 투자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발표보다 질문이 더 길어지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창업자들은 사업 비전과 성장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자들은 시장성과 수익모델, 고객 확보 전략을 물었다. 5개 투자자 존에서 각 투자자와 약 10분간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며 사업 소개와 투자 관련 질의응답을 나눴다.
동남권 스타트업들이 투자 전문가들과 만나 사업 모델을 점검하고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유망 스타트업에 실전 기업설명회(IR)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와 연계해 이들 사이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장을 열었다.
이날 엑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털(VC) 존에는 경남벤처투자, 부산연합기술지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이에스인베스터, 큐네스티가 멘토로 참여해 조언을 전했다. 14개사 스타트업들은 각자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전문가들과의 심도 있는 교류를 이어갔다.
한 관광 콘텐츠 운영사는 누적 방문객과 평균 체류시간 등 운영 성과를 소개했다. 투자자는 “관광객이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확장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AI 기반 솔루션 개발 업체에서는 기술의 국내 독창성과 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투자자는 “기술은 좋은데 시장 확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AI 기업은 기술뿐 아니라 실제 시장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화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올해 안에 전문가 1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한 플랫폼 스타트업에게 투자자는 “유튜브 구독자가 2500명이라고 했는데 실제 타깃 고객과 연결되는 구조인가”를 물었다. 스타트업 대표는 “입소문을 만드는 역할”이라며 마케팅 계획을 설명했고, 투자자는 투자유치 시점과 성장 전략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투자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동시에 사업의 강점과 보완점을 점검하며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기술 중심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투자자들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회사를 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현실적인 투자자의 관점을 들을 수 있었고 앞으로 사업 방향을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로 참여한 부산연합기술지주 송민후 글로벌투자실장은 “예전보다 지역 스타트업의 기술 수준과 투자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서울과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지역 기업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할 수 있는 본 피칭도 진행됐다. 본 피칭 참여 기업은 △(주)씨라이프사이언스랩 △(주)로엔코리아 △(주)블루라이언스 △(주)파이토에코 △(주)라이프하이 △(주)슈타겐 △트윈위즈 △(주)지엔테크놀로지스 등 8개 사다.
각 기업은 5분 발표, 7분 질의응답으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큐네스티, 부산연합기술지주, BSK인베스트먼트 등이 맡았으며 시장성과 성장성, 혁신성, 지역 기반 성장 가능성 등 4개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이날 우승은 트윈위즈가 차지했다. 우승한 스타트업에게는 동남권 투자 업무집행조합원(GP) 대상 우선 투자 검토와 후속 미팅 연계,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6’ 참여 기회 등이 제공된다. 김창수 트윈위즈 대표는 “창업한 걸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