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 노보텔 부지 4년만에 매각…재무구조 개선 속도내는 태영건설

김경미 기자 2026. 6. 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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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주상복합 284가구 프로젝트
새 주인 만나 신혼 안심주택으로
워크아웃 후 PF 23개 정리 수순
헐값에 팔았지만 빚탕감 긍정적
작년 영업익 527억 흑자 전환도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엣 노보텔 호텔 부지가 4년여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부지에는 과거 호텔 철거 후 역세권 고층 주상복합을 짓는 프로젝트가 추진됐지만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여파로 사업이 표류했고 새 주인을 만나며 신혼부부를 위한 안심주택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부지 매각은 태영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독산동 1030-1번지 일대 옛 노보텔 호텔 부지가 지난 달 875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금천구청 등에 따르면 매수자는 이곳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안심주택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노보텔 호텔 부지에 건립 예정이던 주상복합 조감도. 사진 제공=금천구

해당 부지는 시행사 IRDV와 태영건설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 독산아이알디PFV가 기존 호텔을 허물고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곳이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과 800m 거리에 위치해 있고 내년 개통될 신독산역과 바로 맞닿은 입지적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 2022년 16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켜 해당 부지를 1217억 원에 사들였다. 서울시가 2023년 신독산역 일대를 역세권활성화사업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주상복합 2개 동, 284가구를 짓는 계획까지 확정되면서 개발은 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2023년 말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사업은 표류했고, 대주단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지난해 9월 해당 부지에 대한 공매 절차를 시작했다. 입찰가 1556억 원에 시작한 공매는 17회 연속 유찰되며 올 2월 910억 원까지 입찰가가 내려갔지만 주인을 찾지 못해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했다. 감정가 대비 약 44%, 매입가 대비 약 28% 낮은 875억 원까지 가격을 내린 후에야 매각이 성사됐다.

태영건설이 사업을 추진하던 부지가 헐값으로 매각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격적인 사업 투자로 PF 보증이 한때 3조 원 규모로 확대된 탓에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부실 사업장 정리와 자산 매각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 도시형생활주택 개발을 추진했던 서초구 반포동 59번지 일대 부지는 감정가 3913억 원으로 공매 절차를 시작, 13회 유찰된 끝에 2월 1160억 원에 매각됐다. 낙찰자인 DS반석은 해당 부지에 사옥을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주요 PF 사업장으로 60개를 추려 검토한 후 수익성이 확보되는 37개는 계속 추진하고, 23개는 정리대상 사업장으로 분류했다”며 “정리 대상 사업장 중 6개는 시공사를 교체하고 2곳은 사업을 청산하는 등 8곳 처리도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태영건설 사옥

태영건설은 자산 매각과 병행해 사업 구조 재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간 개발사업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를 공공공사와 사회간접자본(SOC), 정비사업 등 상대적으로 수익 안정성이 높은 분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실적 개선도 가시화됐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1745억 원, 영업이익 52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2024년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던 흐름을 끊어낸 것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1분기 769%에서 올 1분기 489%로 대폭 낮아졌다.

태영건설 측은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손익 개선을 이루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우발부채의 출자전환, 자산 매각, 고정비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내년 5월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한다는 목표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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