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원해경비함 또 띄운 HD현대중공업…마르코스 “강한 해군 향한 이정표”

서지연 2026. 6. 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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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군 창설 128주년 맞아 2번함 ‘라자 라칸둘라함’ 취역
76㎜ 함포·전자광학 추적장비 탑재한 최신예 함정
HD현대중공업,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 핵심 파트너 부상
호위함·원해경비함 등 총 12척 수주 실적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HD현대중공업]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해군의 최신예 원해경비함(OPV) 2번함이 정식 취역했다.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를 비롯한 해양 안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체의 방산 수출 성과도 확대되고 있다.

9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닐라만에 위치한 필리핀 해군본부에서 원해경비함(OPV) 2번함인 ‘라자 라칸둘라함’ 취역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필리핀 해군 창설 128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됐다.

취역식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이번에 정식 취역한 원해경비함은 군 현대화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한 해군 건설이라는 정부 목표에 우리가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이정표”라며 “해군 창설 128주년을 맞아 오늘 취역식을 직접 축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위함 ‘미겔 말바르함’ 인도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필리핀 해군 전력 증강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에 취역한 라자 라칸둘라함은 지난 1월 취역한 1번함 ‘라자 술라이만함’에 이은 두 번째 원해경비함이다. 길이 94m, 폭 14m 규모로 순항속도는 15노트(약 28㎞/h), 항속거리는 5500해리(약 1만186㎞)에 달한다.

함정에는 76㎜ 함포와 30㎜ 부포를 비롯해 기만기 발사체계, 탐색 레이더, 전자광학 추적장비 등이 탑재됐다. 장거리 해상 감시와 경계 임무는 물론 해양 주권 수호와 재난 대응 임무 수행 능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해역에서 해양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왔다. 지금까지 호위함과 원해경비함 등을 포함해 총 12척의 함정을 수주하며 필리핀 해군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한국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취역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함정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필리핀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이 해양 안보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 한국 조선·방산업체들의 수출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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