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이건태 “이번 지선은 민주당 향한 경고”…정청래 지도부 정면 비판
“편 가르기 정치로는 외연 확장 불가능”

친명(친이재명)계인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를 두고 “승리의 선거가 아니라 경고의 선거”로 규정하고 ‘지도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 처리진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경기 평택을 등에서 패배한 원인은 정청래 지도부의 전략 부재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번 선거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첫 선거로 역대 어느 집권여당도 누리기 어려운 높은 대통령 지지율 속에서 치러졌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만큼의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께서 이재명 정부에는 기대를 보내고 있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 확장에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박빙 지역, 특히 중도층 유권자들이 원한 것은 내란 청산만으로는 부족했다”며 “경제와 민생, 지역 현안 해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원했다. 민주당은 ‘과거를 심판하는 정당’을 넘어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민심의 경고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정 대표 지도부는 공천 논란 책임이 집중된 전북지사 선거에 당의 역량을 과도하게 집중했다”며 “반면 서울·경남 광역단체장 선거와 수도권·충청권 기초단체장 선거, 평택을 재선거 등 주요 격전지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영입한 김용남 후보가 출마했던 평택을 재선거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반드시 지켜냈어야 할 선거였지만 결국 패배했다”며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선거 전략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에서 승리하면 공은 지도부의 몫”이라며 “그렇다면 패배에 대한 책임 역시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하며 “집권여당이 됐음에도 편 가르기 정치에 머문다면 민주당의 외연 확장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다름을 강조하면 다 적군 된다. 똑같은 사람만 찾으면 다 나밖에 안 남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선명성 정치에 치우친 정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말씀이 지금 민주당을 향한 가장 중요한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방식으로는 중도층도, 무당층도, 새로운 지지층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국민께서는 지지층만 바라보지 말고 다른 목소리라고 배척하지 말며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더 넓게 포용하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며 “국민 다수의 신뢰를 얻는 유능한 정당으로 변화하는 것, 그것이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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