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쏘아올린 'AI 대전환'… 삼성, 모든 업무에 AI 도입
챗GPT·제미나이 등 공식도입
"CEO의 AI문해력에 AX 성패"
사장단 첫 집중교육 이달 실시
임원 2300명 2박3일 순차 합숙
개발·마케팅 등 8대 업무 혁신
계열사별 AI 전담조직도 신설
李회장 "일하는 방식 다 바꿔야"

삼성이 모든 관계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에 나선다.
삼성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해 'AI 네이티브' 기업을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비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AI 네이티브는 AI를 단순히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까지 AI에 맞춰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990년대 '디지털 전환'에 성공해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에 'AI 대전환'이 디지털 전환에 버금가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은 9일 AI 전환의 첫 단계로 대표적 외부 생성형 AI 툴을 모든 삼성 관계사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AI 분야 파트너인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달 공식 도입한다.
소프트웨어, 마케팅 분야의 업무 생산성 제고는 물론이고 개발, 제조 등 전 업무 영역에 대대적으로 AI를 적용해 이를 통한 업무 혁신을 이룰 계획이다.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허용과 동시에 보안체계도 정교하게 구축해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사장단·전 임원 AI 집중 교육
삼성은 조직 변화를 위해 사장단과 임원에 대한 AI 집중 교육에 나선다.
먼저 관계사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이달 AI 집중 교육인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부트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다. 모든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최고경영자(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경영진부터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실습형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에 대한 교육이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6월 중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사장단을 제외한 2300여 명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8월 12일까지 차수별로 2박3일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진행된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과 임원 교육을 전사적 AX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경영진이 AI를 기반으로 업무를 재설계하고 조직 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추가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사장단과 임원 외에 삼성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올해 안에 완료할 방침이다.
삼성 사장단은 'AX 부트캠프'에서 공동 'AX 비전'도 선포한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의 근본적 전환 없이는 어떤 기업이라도 한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 아래 강력한 실행 의지를 담은 비전이 선포된다.
◆각 사 AI 전담조직 신설
AI 교육 기간에 사장단은 수동적으로 교육받는 것을 넘어 'AI를 활용한 각 사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개발·구매·제조·물류·마케팅·판매·서비스·경영지원의 8대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대곤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그룹의 AI 대전환 선언에 대해 "AI를 통한 혁신의 본질은 업무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기에 삼성이 AI를 경영 혁신으로 규정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라면서 "이제 관건은 이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AI 전담조직은 각 사의 '업의 특성'에 맞춘 AX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 및 모델 운영을 관리하며 AI 인재 양성 등을 맡는다. AX 추진력을 전반에 걸쳐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삼성은 세계 최초 AI 휴대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가전과 AI 글라스 등을 선도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AI 생태계 구축에 이어 삼성의 조직 DNA까지 AI를 바탕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I 대전환'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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