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교육비 3년 새 2배 급증…청년들 월 38만원 부담

김산호 기자 2026. 6. 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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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어학시험 비용 증가에 취업 컨설팅 수요도 확대
취업준비생 71% 경제적 어려움 호소…국가 차원 실태조사 필요
▲ 잡코리아 취업 사교육 조사. 교육의봄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최근 3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자격증과 어학시험, 취업 컨설팅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급증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일 재단법인 교육의봄이 발표한 '14개 조사기관 채용 관련 설문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준비생 1인당 연평균 취업 사교육비는 4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조사 당시 227만원과 비교해 228만원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월 평균 환산할 경우 지출액은 38만원이다. 지난 2022년 19만원보다 두 배 늘었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분야는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4.9%가 전공 자격증 취득을 위해 비용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토익 등 영어시험 응시와 어학 준비 비용을 지출했다는 응답은 56.7%였다.

비전공 자격증 취득은 37.0%, IT·컴퓨터 활용 등 전문역량 강화 교육은 32.7%로 조사됐다.

자기소개서 첨삭과 면접 지도 등 취업 컨설팅에 비용을 지출한 비율도 17.8%에 달했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취업준비 과정 전반에 걸쳐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청년도 많았다. 응답자의 71.1%는 취업준비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와 취업준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체 응답자의 73.8%는 구직활동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의봄은 분석 자료를 통해 취업 사교육 문제가 청년 개인의 부담을 넘어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초·중·고교 시기부터 시작된 사교육 부담이 취업준비 단계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취업준비생의 경제적 부담을 다룬 곳은 14개 기관·기업 가운데 잡코리아 1곳에 불과해 취업준비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취업준비생 485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비'조사를 진행했다.

교육의 봄은 "취업준비 과정에 투입되는 경제적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국가기관이 초·중·고교 사교육비를 정례적으로 조사하듯 취업사교육비 역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실제로 어느 정도 비용을 지출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