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적 인상” 환율급등, 금리 또 올렸다…외화보유액 2년만에 최저 찍은 인도네시아

이원율 2026. 6. 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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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전경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올렸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역대급’으로 뛰어오른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당국의 이어지는 외환 시장 개입으로 외화보유액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9일(현지시간) BI는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7일짜리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5.25%에서 5.5%로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20일 정례 정책회의 후 기준금리를 전망치보다 큰 폭인 0.5%포인트나 올렸지만, 이번 결정의 경우 예정에 없던 깜짝 인상으로 평가를 받는다.

BI는 “루피아화 환율이 예상보다 더 약세”라며 “비정기적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 3월 말 이후 거듭 최고치를 찍고 있다. 전날에도 1달러 당 1만8190루피아(약 1524원)까지 올라 재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금리 인상 후에는 1만8085루피아(약 1517원)로 다소 하락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이어지며 올해에만 7.5% 넘게 하락했다. 6%가량 떨어진 인도 루피화를 앞질러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통화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외화보유액은 13억달러(약 1조9000억원) 감소해 1449억달러(약 22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인도네시아 외화보유액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줄었다. 2018년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이 기간 줄어든 외화보유액은 116억달러(약 17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루피아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BI도 외화보유액 감소가 정부의 대외 채무 상환과 불확실한 세계 금융 시장 상황 속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루피아화를 안정시키려는 조치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니, BI 역할 ‘대폭확대’ 법안 통과
달러 [123RF]

한편 최근 인도네시아 의회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BI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 법안에는 BI의 정책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내용도 포함돼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당시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1만8045루피아(약 1541원)까지 오른 바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BI의 권한을 경제 성장 책임으로까지 대폭 키우고, 의원들이 그 성과를 평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그 전날 “국제 유가가 급등해 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번 법안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 법안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경제성장 목표 이행을 위해 정치권이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9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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