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IPO가 증시 고점 신호?...“과거 나스닥 평균 11% 올랐다”
“종목보다 지수 수익 더 높아”
스페이스X 12일 美 증시 데뷔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 등 초대형 기술 기업들이 연이어 증시 상장에 나서면서 일각에서 미 증시 고점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사례에서 대형 기업공개(IPO)가 반드시 증시 고점을 예고하는 신호는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8일(현지 시간) 캐나다 투자은행(IB)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분석을 인용해 대형 IPO 이후 1년 동안 해당 종목보다 증시 지수가 더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은 2008년 이후 진행된 글로벌 초대형 상장들의 시장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에는 조달 금액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불렸던 비자, 페이스북, 알리바바, 아람코, 리비안, LG에너지솔루션, ARM홀딩스 등 7건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이들 초대형 IPO 이후 1년 동안 나스닥 종합지수는 평균 1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도 평균 1.1% 오르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사례를 보면 2012년 3월 페이스북 상장 이후 1년 동안 나스닥은 42.2% 뛰었고, 2023년 9월 ARM홀딩스 상장 후에도 41.8% 상승했다. 2019년 12월 사우디 아람코 데뷔 이후에는 20.3%, 2014년 9월 알리바바 상장 이후에는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CNBC는 “조사 대상 7건 가운데 5건의 초대형 IPO 이후 나스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다만 예외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비자다. 2008년 3월 상장한 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증시에 입성했다. 이후 1년 동안 나스닥은 44.3% 급락했고 S&P500도 39.6% 떨어졌다.
CNBC는 시장 수익률이 IPO 종목 성과를 웃돌았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페이스북은 상장 후 1년 동안 주가가 31.3% 하락했고 아람코 역시 26.2% 내렸다. 반면 ARM홀딩스는 같은 기간 131.8% 급등하며 예외적인 성과를 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사례들을 보면 대형 IPO는 지수 수익률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예비신청서류(S-1)를 제출했다”며 “향후 시장에 알려질 것을 감안해 직접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 가을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상장 예정이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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