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AI 변호사·AI 로펌' 나오는데…한국은 아직 'AI 사무장'


이런 수준의 리걸테크만 해도 시장 규모가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는 전 세계 리걸테크 시장이 올해 965억달러(약 141조원)에서 2035년 1470억달러(약 215조원)까지 매년 27%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도 빠르게 크고 있다. BHSN은 계약서 리뷰에 특화된 AI '앨리비'를 상용화하고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보안인증도 획득했다. 법률 분야 에이전틱AI를 표방하는 '엘박스 AI'는 16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대검찰청과 정식 계약을 맺는 등 공공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다. 변호사 중개 플랫폼 로톡으로 출발한 로앤컴퍼니 역시 AI서비스 '슈퍼 로이어'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변협은 '변호사 아닌 자가 변호사 업무로 이익을 분배받는 것'을 금지한 변호사법 조항을 근거로 들었다. AI에 기술을 제공한 스타트업이 사실상 법률 서비스에 관여한다는 논리다. 또 무료 상담을 표방한 점도 변호사 광고 규정 위반으로 봤다. 결국 'AI가 의뢰인을 직접 상대하는' 구조 자체가 현행 제도와 정면으로 부딪힌 셈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변호사 중개 플랫폼 '로톡'만 해도 변호사법을 위반한 '알선 행위'로 해석돼 변협과 법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전례가 있다"며 "직접적인 AI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걸테크가 당분간 국내에서 법원 판단과 직역 단체의 저항을 뛰어 넘어 사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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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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