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최고용량 국내 상륙…비만치료제 시장, '고용량 경쟁' 본격화

이재아 기자 2026. 6. 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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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릴리, 12.5㎎·15㎎ 공급 개시…국내 허가 전 용량 라인업 완성
15㎎ 투여 시 72주간 체중 22.5% 감소…위고비 HD와 효과 경쟁 예고
부작용·약가 부담 변수…식약처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검토 중
한국릴리는 오는 10일부터 마운자로 12.5㎎ 및 15㎎ 일회용 프리필드펜을 국내 출시한다. [출처=연합]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릴리가 당뇨병·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최고 용량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의 시장 주도권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오는 10일부터 마운자로 12.5㎎ 및 15㎎ 일회용 프리필드펜을 국내 출시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공급을 시작한 2.5㎎, 5㎎ 제품과 이후 순차적으로 도입된 7.5㎎, 10㎎에 이어 국내 허가를 받은 전 용량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과 GIP(포도당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폴리펩타이드)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 기전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비롯해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체중 관리,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식이·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허가를 받았다.

한국릴리에 따르면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72주 투여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5㎎ 투여군 16%, 10㎎ 투여군 21.4%, 15㎎ 투여군 22.5%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임상시험인 SURMOUNT-1 연구에서도 15㎎ 투여군이 22.5%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해 전체 용량군 가운데 가장 높은 감량 효과를 보였다.

회사 측은 "기존 용량만으로 충분한 치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 12.5㎎ 및 15㎎ 제품의 공급 단가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67만5131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은 제한적이어서 종합병원과 인근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 역시 고용량 전략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현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2.4㎎)보다 용량을 높인 '위고비 HD(7.2㎎)'에 대한 허가 절차를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72주 기준 평균 20.7%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 HD는 아직 국내 허가 신청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허가 여부에 따라 국내 도입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공개된 임상 결과만으로 두 제품의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약물 성분과 작용 기전이 서로 다를 뿐 아니라 임상시험 설계와 참여 환자군에도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고용량 제품 확대에 따른 안전성과 비용 부담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용량이 높아질수록 메스꺼움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며, 치료 비용 부담 역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저용량 마운자로는 약국에서 4펜 기준 한 달 투약분이 30만원대 후반에서 40만원대 초반 수준에 판매되고 있어, 고용량 제품의 실제 처방 확대 속도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단순 체중 감량 목적의 이른바 '살 빼는 약'으로 인식되면서 원정 처방이나 중복 처방 사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두 제품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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