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장품 수출, 중국 부진 딛고 미·유럽 시장 다변화 성과
중국 의존도 낮추기 전략 통한 듯
업계,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 추진
무역협 "K-뷰티 열풍에 수요 확대
규모 탓 단기간내 중국역전 힘들 것"

인천의 주요 수출 품목인 화장품이 중국 수출 부진을 딛고 미국과 유럽 등 대체 시장 확대에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인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인천에서 생산된 화장품 수출은 미국(46.2%), 네덜란드(935.1%), 폴란드(237.4%) 등에서 전년 동월 대비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주요 시장인 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전체 화장품 수출액(2억2천만 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27.6% 늘었다.
업계에서는 인천 업체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해온 시장 다변화 전략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초기 중국 화장품 시장은 외국 브랜드나 현지 브랜드가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외국 브랜드 유입과 현지 브랜드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꾸준히 대체 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가 최근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K-뷰티 열풍으로 북유럽권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은 현지 한인 업체와의 협력, 코스트코 입점 등이 가능해 비교적 진출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인천 화장품 수출은 중국(-32.5%), 베트남(-23.4%), 일본(-25.1%) 등 주력 시장 부진으로 2024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미국 수출은 39.5% 증가하며 대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미국 수출은 올해 들어서도 전년 동월 대비 ▶1월 105.2% ▶2월 81.3% ▶3월 41.4% ▶4월 46.2%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동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해 1월 기준 아랍에미리트(285.9%)와 에스토니아(6천704.2%) 수출이 크게 늘었고, 4월에도 네덜란드(935.1%)와 폴란드(237.4%) 수출이 급증했다.
지역 화장품 업계는 미국과 유럽을 넘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인천의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과거보다 중국 수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 공략, 해외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큰 상태로, 단기간에 순위 역전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기준 인천 화장품의 중국지역 수출 비중은 29.7%로 2위인 미국(16.5%), 3위 홍콩(6.9%) 등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수출 시장 다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중심 구조가 단기간에 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 움직임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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