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이어 방용철도 “이화영 부탁으로 이재명 후원”

수원/이민준 기자 2026. 6.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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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재판 2일차 법정 증언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9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재명 쪼개기 후원’ 국민참여재판에서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 이 전 부지사로부터 이재명 후보에게 후원금을 낼 구체적인 방법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전날 재판에서 “경기지사 선거와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후보를 후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었다. 검찰 측 공소 사실에 부합하는 증언이 연이어 나온 것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남강호 기자

◇방용철 “이화영, 후원금 확인했다는 연락도”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이날 이 전 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방 전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 어떤 식으로 후원금을 내야 할지에 대해 통화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이 전 부지사가 ‘목돈으로 하면 안 된다. 특정 기업이 하면 안 되고 개인이 해야 한다’고 했느냐”고 물었고, 방 전 부회장은 “그렇다. 제가 부하 직원에게 지시했고, 제 아내를 비롯해 쌍방울 직원 및 그 배우자 등이 쪼개서 돈을 집어넣었다”고 했다. 검찰 측이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입금자가 모두 확인됐다고 알려줬냐”고 묻자 방 전 부회장은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측에 후원을 요청하고, 진행 상황을 챙겨봤다는 게 방 전 부회장 주장이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김 전 회장과 공모해 이재명 후보 캠프에 후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두 사람이 경기지사 선거 때 800만원을, 대선 경선 때 9000만원을 후원했다고 본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전날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의 쪼개기 후원은 인정하지만 이 전 부지사가 공모하거나 지시했다는 물증은 하나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방 전 부회장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주장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재판에선 “정치자금법을 위반해가면서까지 800만원을 후원할 이유가 있었겠느냐”고 물었지만, 방 전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 부탁이니까 김 전 회장이 후원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 4월 14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뉴스1

방 전 부회장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북한 대남 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70만달러를 전달할 당시 동행했던 최측근이다. 방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국회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대가로 (돈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영 “방용철보다 제 고통이 더 크다”

이런 가운데 방 전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와 잠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전 부지사가 방 전 부회장의 증언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보이자, 방 전 부회장은 두통을 호소하며 재판부에 잠시 휴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정을 떠나면서 방 전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사람이 아프다는데 할 짓이냐.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라고 소리쳤다. 이 전 부지사는 방 전 부회장의 증인 신문이 종료되자 배심원단을 향해 “방 전 부회장보다 제 고통이 더 크다”며 “방 전 부회장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 아프다는 이유로 의료 사동에 수감되는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피고인 신문에선 “이 사건은 허구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이 전 부지사는 “수원지검 1313호를 가면 김 전 회장, 방 전 부회장, 쌍방울 직원 2명이 와 있었다”며 “오전에 모여 이른바 ‘세미나’를 하는데, 이 사건도 이재명을 목표로 꾸며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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