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선관위 때리는 장동혁, 재선거 요구 다음으로 부정선거 가능성 제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6·3 지방선거 일부 사전투표에서 1·2위 후보 간 득표수가 같은 지역이 여럿 있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근거로 전면 재선거를 주장한 데 이어 부정선거론으로 의혹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우연의 일치”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광역시장 선거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렇게 유 후보와 박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득표수가 똑같은 지역이 무려 10곳이나 있었다”며 “선관위는 우연의 일치라는 말만 할 뿐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확률은 사실이 아니지만, 반드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선관위를 비판하고 있다. 전날에는 전면 재선거론을 꺼내 들었고, 이날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판을 키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장까지는 아니지만 사실상의 부정선거라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다”며 “지도부 간에 논의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그래서 부정선거다’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고 사전투표에서 득표수가 같았다는 의혹 제기를 한 것”이라며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가 밝힌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이날 특검 도입, 전면 재선거, 사전투표 폐지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론으로 ‘지방선거 부정 및 국민 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선관위는 장 대표가 제기한 의혹을 반박했다. 선관위가 공개한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박 당선인은 3030표, 유 후보는 1440표를 얻어 두 지역 득표수가 일치한다. 다만 선거인 수는 송도1동과 송도2동이 4548명, 4540명으로 달랐다.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 득표수도 61표와 47표로 두 지역에서 달랐고, 무효표도 15표와 22표로 차이가 났다. 선관위는 “상세 내역을 보면 전체 투표자 수와 나머지 표수는 모두 다르다”며 “우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광주·전남의 사례도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대표가 국정조사와 특검을 이끌어내야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부정선거까지 끌고 간다”며 “끌어내려야 한다는 의원들이 많은데 원내대표 선거가 있어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시선을 돌려서 선거 패배 책임론을 불식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단일 의제 정당인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와혁신, 망상에 빠져 선관위로 군대를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일체화를 선언한 윤어게인 정당이 됐다”며 “목마른 장동혁 대표가 시원하게 들이킨 바닷물 한 컵, 이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들이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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