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항암치료 부작용 탈모 ‘이렇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면 낫는다]

전현석 기자 2026. 6. 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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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한때 ‘무서운 암’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의학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암으로 꼽힌다. 1980년대만 해도 60~70% 수준이던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최근 90~95%까지 올라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삶의 질’까지 챙기는 방향으로 치료 흐름이 바뀌고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전예원 유방외과 교수, 박형순 종양내과 교수와 함께 유방암 치료의 최신 트렌드를 짚어봤다.

전예원 교수는 유방암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배경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법의 발전을 꼽았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가 암 검진에 유방 촬영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검진에서 발견되는 환자 비율이 굉장히 높고, 의료 접근성도 좋아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진료받고 치료에 들어가는 절차가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치료 순서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수술로 먼저 종양을 떼어낸 뒤 항암 치료를 했지만, 최근에는 먼저 전신 항암 치료로 종양을 줄인 다음 국소 치료(수술)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유방암은 ‘맞춤 치료’가 가장 일찍 자리 잡은 암 중 하나다. 박형순 교수는 “유방암은 예전부터 호르몬 양성, HER2 양성, 삼중음성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기전에 맞는 맞춤 치료를 해온 암”이라며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가 활발해지면서 폐암, 담도암 등 다른 암에서도 유전자 변이에 맞춘 치료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이 ‘항체 약물 접합체(ADC)’다. 박 교수는 “과거 표적치료제는 항체만으로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했다면, ADC는 항체에 항암제를 결합해 암세포 표면의 표적에 달라붙은 뒤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표적이 있는 암세포 안에서 항암제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만든 약”이라고 말했다.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HER2 양성 유방암에 대해서도 그는 “HER2는 세포 표면에 분포하며 세포 성장을 유도하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작용 중 하나가 탈모다. 유방암 환자 대부분이 여성인 만큼 머리카락이 빠지는 데 대한 부담이 특히 크다. 전 교수는 “6개월 이상 이어지는 항암 치료 동안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가발을 쓰는 분이 많고, 입원 환자 중에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발부터 쓰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탈모가 시작되는 시점에 대한 오해도 흔하다. 전 교수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바로 머리카락이 빠질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울렁거림과 전신 통증이 먼저 오고 열흘쯤 지나 약 기운이 빠지면서 컨디션이 좋아질 무렵부터 탈모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이런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도입되고 있는 것이 ‘두피 냉각 치료’다. 박 교수는 “머리 크기에 맞는 실리콘 캡을 쓰고 그 위에 약 4도의 냉각수가 순환하는 쿨링 캡을 씌워 두피 온도를 20도 안팎으로 낮추는 방식”이라며 “온도가 낮아지면 두피로 들어가는 항암제 양이 줄고 세포 분열과 신진대사가 감소해 모낭 손상이 줄어드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두피 냉각 치료는 항암 치료 전부터 시작해 치료가 끝난 뒤에도 약제별로 정해진 시간 동안 진행한다. 전 교수는 “2024년 국내에서 유방암 환자 약 130명을 대상으로 보고된 연구가 있고, 홍콩에서도 부인암 환자 약 8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나오는 등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모발을 유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환자의 탈모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적 건강에도 의미 있는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방송에서는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짚는 ‘팩트 체크’ 시간도 마련됐다. 먼저 ‘부작용이 없으면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것’이라는 통념에 대해 박 교수는 “효과와 부작용이 반드시 비례한다는 데이터는 없다”며 “오히려 부작용이 심하면 항암제 용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비타민D에 대해서는 “비타민D가 충분하면 예후가 좋고 재발이 적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 후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전이성 유방암이라도 ‘관리가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 전환도 강조됐다. 전 교수는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은 완치를 목표로 한다는 의미이고, 전이성이라 해서 끝났다고 여길 일이 아니다”라며 “컨디션과 체력을 꾸준히 관리하며 좋은 치료를 오래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활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박 교수는 “항암 전후의 근육량 차이가 재발률이나 생존 기간과 연관된다는 연구가 늘고 있다”며 “체력을 유지하려면 충분히 먹어 식사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전 교수는 “예전에는 ‘유방암이면 이렇게 치료하세요’라는 선택지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면 지금은 선택지가 훨씬 많아졌고, 대신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도 “약제가 워낙 많이 나오면서 유방암도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기회가 늘고 있고, 탈모처럼 해결하기 어려웠던 부작용까지 적극적으로 다루게 되면서 환자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며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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