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최고의 활약 헛되게 했다" 4안타 폭발→MLB 수위 타자 보이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또 역전패라니

한휘 기자 2026. 6. 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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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 시즌만 벌써 5번째 '4안타 경기'다. 그럼에도 팀의 충격적인 패배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웃을 수 없었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도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된 이정후다. 하지만 2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완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초구를 통타해 1·2루 간을 뚫어내는 우전 안타를 날렸다.

멈추지 않았다. 팀이 0-1로 밀리던 6회 말 이정후의 타석을 앞두고 워싱턴 벤치가 좌완 미첼 파커를 투입했지만, 이정후는 보란 듯이 2구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날리며 워싱턴의 계획을 완전히 어그러뜨렸다.

이정후는 뒤이어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맷 채프먼의 적시타를 틈타 득점까지 성공했다. 경기를 1-1 동점으로 만드는 값진 득점이었다.

8회에는 역전 득점까지 추가했다.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파울 라인으로 아주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을 쳤다. 포수 케이버트 루이스가 잡아 1루로 송구해 이정후를 아웃시켰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되며 내야 안타가 됐다.

이정후는 뒤이은 견제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한 뒤 엘드리지의 2루타로 홈을 밟아 역전 점수까지 올리며 그야말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더 있었다. 팀이 3-4로 역전당한 9회 말 2사 1루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타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이정후는 거스 발랜드의 2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깨끗한 우전 안타를 날리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악스러운 퍼포먼스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는 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고작 나흘 만에 또 4안타를 달성했다. 올 시즌만 벌써 5번째다. '멀티 히트'로 범위를 넓히면 시즌 21호다.

아울러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장기간 타이 기록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를 살펴봐도 2020년 도노반 솔라노의 17경기 이후 가장 좋은 성과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3 3홈런 22타점 32득점 OPS 0.820이 됐다. 팀 동료 루이스 아라에스(0.324),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스(0.325)를 제쳤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랜든 마시(0.333)와 함께 MLB 타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위를 달리는 마이애미 말린스 오토 로페스(0.336)과도 고작 3리 차이다. 아직 6월인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잘만 하면 MLB에 한국인 타격왕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정후의 이런 활약에도 샌프란시스코는 3-4로 졌다. 8회 말 이정후의 득점을 필두로 2점을 뽑아 3-1로 앞서나갔지만, 9회 초에만 3점을 헌납하는 끔찍한 모습으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건 웹은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8회 종료 시점에서 99구를 던진 웹이 9회에도 올라오리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키튼 윈에게 9회를 맡겼다.

문제는 윈이 7, 8일 연달아 등판한 데 이어 이날도 출격하며 3연투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던 윈은 결국 구위와 제구 모두 문제를 드러냈고, 포수 에릭 하스의 포일까지 겹치는 등 와르르 무너지며 3점을 헌납했다.

현지 매체 'NBC 스포츠'의 야구 전문 기자 알렉스 파블로빅은 "배에 총을 맞은 듯한 패배다. 이정후와 웹이 보여준 최고의 활약을 헛되게 했다"라며 "오프시즌에 불펜을 보강하지 않은 대가를 계속 치르고 있다"라고 구단을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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